대북소식통들은 1일 황 총정치국장은 지난달 11일 리을설 인민군 원수의 영결식에서 애도사를 발표한 이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평양 어린이식료품공장 현지지도 수행자 명단에 8차례나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100차례 이상 김 제1위원장을 수행했던 황 총정치국장은 10월에는 13차례나 김 제1위원장 곁을 지켰으나, 지난달에는 그 횟수가 5차례로 줄었다. 특히 지난달 열린 군무자예술축전 공연관람과 제313군부대와 제549군부대 수산사업소 현지지도에는 군 행사임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황 총정치국장이 수행하지 않은 행사에는 조용원 조선노동당 부부장이 7차례 참석했다. 또 군부에서는 총정치국 조남진 조직부국장과 렴철성 선전부국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등이 자리를 채웠다. 황병서는 지난달 20일 김일성정치대학에서 개최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 제막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았지만, 박영식 인민무력부장과 리영길 총참모장 등 인민군 지휘부가 총출동한 동상 제막식에 정치사상 교육을 총괄하는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불참한 점은 이례적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8일 북한의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김 제1위원장이 참관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황 총정치국장의 수행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권력의 재편보다는 김정은이 자신을 유일 지도의 영도체제 지도자로 부각하기 위해 자신과 (연령) 차이가 비교적 안 나는 부부장급 등 젊은 사람들을 현지지도에 동행시키는 것으로 바뀐 게 아닌가 한다”며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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