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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환자, 손잡아도…포옹해도 괜찮아요"

입력 : 2015-12-01 16:06:52 수정 : 2015-12-01 16: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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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약 30만명의 유동인구가 드나든다는 서울역 광장. 세계 에이즈의 날인 1일 오후 2시, 이곳에서 "에이즈 환자와 손잡아도 괜찮아요"라는 외침이 울렸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이 에이즈라는 질병에 대한 대중들의 선입견을 바꾸고자 진행한 '제28회 세계 에이즈의 날 캠페인'의 일환이었다.

이날 캠페인의 주제는 'Getting to Zero'였다. 신규 감염인 제로, 감염인에 대한 차별 제로, 에이즈로 인한 사망 제로 등의 의미가 담겼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에 비해 행사장은 북적였고 참여자들의 분위기는 밝았다.

참여자들은 밴드의 공연과 에이즈 예방광고 전시, 에이즈 홍보 패널 전시, 에이즈 바로알기 OX퀴즈, 레드리본 트리 만들기, 에이즈 예방 캐릭터 콘맨 인형과의 기념촬영, 에이즈 자가 검진 부스 등을 골고루 체험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서라벌 중학교 학생들이 선보인 '레드리본 플래시몹'이었다. 약 160명의 학생들이 붉은 색 우산을 이용해 서울역광장 옆 계단에 올라 레드리본 형상을 연출했다.

학생들의 활기찬 모습에 행사장 분위기도 활기찼다.

플래시몹에 참여한 서정현(13)군은 "행사에 앞서 플래시몹 연습을 열심히 했다"며 "이를 통해 에이즈와 감염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정동혁(13)군은 에이즈의 날에 대해 묻는 기자의 말에 "(오늘이) 에이즈의 날인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며 "어릴 때 받았던 성교육을 통해 무슨 병인지, 예방법은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서울역광장 한 켠에는 '제11회 에이즈 예방 광고 공모전' 수상작들이 전시됐다.

'에이즈 꺼져' 등의 비하문구가 새겨진 나무책상 사진 위에 '왕따는 학교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라는 멘트가 담긴 사진 광고부터 달리기 트랙 출발 지점에 'AIDS STOP'이라는 알파벳이 적힌 광고 등 다양했다.

이를 구경하던 이모(27·여)씨는 "열차 시간이 남았는데 소리가 들려 잠깐 들리게 됐다"며 "아이디어가 빛나는 작품들이 많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행사 진행자의 주도로 다함께 "감염 제로, 사망 제로, 차별 제로"와 "손잡아도 괜찮아요, 함께 식사해도 괜찮아요, 포옹해도 괜찮아요"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 권동석 회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10대 후반에서 20대에서 가장 감염자가 많다"며 "퇴치 방법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것은 모르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퇴치방법은 전 국민에게 알려서 모두가 에이즈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에이즈는 무서운 질병이 아니니 감염자들을 차별하지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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