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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혁신전대론 제안…文, 安 역제안에 코너 몰려

입력 : 2015-11-29 19:10:55 수정 : 2015-11-30 02: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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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땐 安·비주류측에 공세 빌미
수용땐 ‘혁신안’ 사실상 물거품
대표직 사퇴·주도권 상실 우려
주류 “文과 붙겠다는 것” 격앙
비주류 “분열 끝낼 방안” 지지
野 시계제로의 혼돈 상태 빠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또다시 사퇴 압박을 받으며 위기에 처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9일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 구성 제안을 걷어차고 ‘혁신전당대회’를 역제안해서다.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文

문 대표가 이날 혁신전대에 대해 입장 표명을 유보한 것은 고민의 심각성을 반영한다.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 등 다양한 그룹의 의견을 들은 뒤 답을 낼 예정이다. 문 대표 측은 “늦어도 이번주 안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표가 고심하는 이유는 혁신전대를 받기도, 거부하기도 쉽지 않아서다. 거부하면 안 전 대표와 비주류에게 공세 빌미를 줘 내홍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와 박원순 서울시장(가운데)이 29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시·도지사 정책협의회에서 악수하자 앉아 있던 윤장현 광주시장이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혁신전대를 받으면 당 주도권을 쥔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내년 총선 공천 혁신안 이행을 공약으로 내걸고 다시 전대에 출마해야 한다. 이럴 경우 재선을 장담할 수 없다. 지난 2월 전대에선 박빙으로 겨우 이겼던 그다. 대표 사퇴에 부정적인 친노(친노무현)계와 주류 인사의 동요와 반발을 부를 수 있어 정치적 부담도 상당하다. ‘김상곤 혁신위’ 시절 채택한 혁신안이 무산될 가능성도 커진다. 전대에서 승리한 새 지도부가 새 혁신안을 추진할게 뻔하기 때문이다. 주류 측은 특히 ‘통합의 전대’가 치러지지 못할 것을 우려한다. “전대를 하면 줄서기가 불가피해 혁신전대가 아닌 분열의 전대가 된다”(전해철 의원), "피비린내 나는 전대가 될 것”(문 대표 측 인사)이라는 반대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혼돈의 제1야당, 원심력 상승

문 대표와 주류 측은 외견상 자제된 반응을 보였지만 내심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 주류 인사는 “그동안 최고위와 중앙위 의결을 거친 혁신안은 다 버려지는 것 아니냐”며 “안 전 대표는 본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당의 결정은 무의미하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 측 인사는 통화에서 “혁신전대론은 노골적으로 문 대표와 한판 붙겠다는 것”이라고 발끈했다.

반면 비주류 측은 반색했다. 좌장격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글에서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안 전 대표의 고언은 비단 안 전 대표만의 의견이 아니라 당에 마지막 희망과 애정을 가진 분들의 소리 없는 절규”라며 “문 대표 결단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혁신 전대는 흔들리는 호남 민심을 잡을 수 있는 현실적 방법”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비주류 유성엽 의원은 “이제 문 대표가 사퇴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가세했다.

제1야당은 급격히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진들은 이르면 30일 회동해 해결책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주류 중심의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도 같은 날 회동을 갖고 안 전 대표 지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전대 여부가 내홍의 새 불씨로 등장해 당의 원심력을 높이면서 당 밖의 신당 세력을 연결고리로 한 탈당 사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무소속 박주선 의원이 이날 광주에서 개최한 신당추진위 출범식에는 새정치연합 정대철 상임고문과 조경태, 유성엽 의원은 축사자로 나서 신당행을 결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문안박 연대를 거절한 것은 다행”이라며 30일 구체적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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