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KT 인터넷 전문은행 품었다

금융위, 컨소시엄 2곳 선정
23년 만에 신규 은행 진입

인터넷 전문은행 첫 사업자로 카카오가 이끄는 한국카카오은행(가칭) 컨소시엄과 KT가 주도하는 케이뱅크은행 컨소시엄 2곳이 선정됐다. 이 은행은 점포 없이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것으로 내년 상반기 중 영업에 나서게 된다. 신규은행이 탄생하기는 1992년 평화은행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임시 금융위원회를 열고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의결했다. 금융위는 “사업계획의 타당성 및 실현가능성에 대한 평가와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은행의 예비인가를 권고하는 외부평가위원회 평가의견을 감안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융·법률·정보기술(IT) 등 7개 분야별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는 지난 27∼29일 예비인가 신청자 3곳을 상대로 서류심사 및 개별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진행했다. 

29일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카카오은행(가칭)을 이끄는 카카오 제주 본사(왼쪽)와 케이뱅크를 주도하는 KT의 서울 사옥.
연합뉴스

외부평가위는 카카오,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등 11개사가 참여한 카카오은행에 대해 “카카오톡 기반 사업계획의 혁신성이 인정될 뿐 아니라 사업 초기 고객기반 구축이 용이해 안정적으로 사업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KT, GS리테일, 우리은행 등 21개사로 구성된 케이뱅크에 대해서는 “참여주주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다수의 고객접점 채널을 마련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터파크가 주도한 아이(I)뱅크는 자영업자 대출중심의 영업모델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이유로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는 평가항목별 점수나 총점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결국 사업 운영의 안정성과 서비스의 혁신성이 당락을 갈랐다는 설명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탄생으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가 경쟁적으로 도입돼 소비자 편익이 증대되고, 특히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 신용대출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금융시장 내 건전한 경쟁을 촉진하고 금융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는 인적·물적 요건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하고, 금융위로부터 본인가를 받으면 6개월 내에 영업을 시작해야 한다. 금융위는 인터넷 전문은행 제도 도입을 위한 은행법 개정 작업이 이뤄지면 2단계로 인터넷 전문은행을 추가 인가할 계획이다.

김수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