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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록히트 마틴 협력으로 직원 감시

입력 : 2015-11-29 14:28:37 수정 : 2015-11-29 14: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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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소매 체인점 월마트가 3년 전 최첨단 방위산업 업체의 힘을 빌려 직원들을 감시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번 폭로는 특히 미국 최대의 연말 쇼핑 개막으로 월마트가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무노조 경영 원칙을 지켜온 월마트가 2012년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직원들의 파업 조짐이 나타나자 록히드마틴과 협력해 직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관찰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월마트 경영진은 2012년 가을 미국 식품상업노동조합(UFCW) 산하에 노조 성격을 띤 ‘아워 월마트’라는 조직이 생겨나는 것을 포착했다. 이 조직은 시급 인상,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추진하면서 최대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조업 중단, 시위, 파업 등을 계획하고 있었다.

월마트는 미국 전역에 걸쳐 4000여 개 매장에 100만 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거대 기업이다. 이에 따라 월마트 경영진은 록히드 마틴 측과 접촉했다. 록히드마틴은 F-35등 첨단 무기를 생산하는 방산업체지만 SNS 계정을 관찰하는 ‘LM 위즈덤’이라는 사이버 보안 및 데이터 분석 업체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마트와 록히드 마틴은 아워 월마트 관계자들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계정을 관찰하며 동태를 파악하고 시위 참가자를 가려냈다. 미국에서 회사가 직원의 공개 SNS 계정을 관찰하는 행위를 규율하는 노동 관련 법률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월마트 직원들은 우리가 이슬람국가(IS) 테러 용의자가 아니라고 분통을 터뜨렸다고 비즈니스위크가 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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