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문·안·박 연대' 세대결 양상… 野 집안싸움 본격화

입력 : 2015-11-27 18:45:58 수정 : 2015-11-27 23:29:5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조문정국 끝나기 기다렸다는 듯 갈등 수면 위로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 다음날인 27일 새정치민주연합에는 잠복하던 계파 갈등이 기다렸다는 듯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임시지도부 구성 문제를 놓고 당이 다시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 키를 쥔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오는 29일 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문안박 연대 놓고 갈린 당

‘문안박 연대 제안’ 대응을 둘러싼 당내 각 정파의 발걸음이 바쁘다.

오영식 의원은 이날 끝내 최고위원직을 내놓았다. 문안박 제안 직후인 지난 18일 오 의원은 성명에서 “또 다른 지분 나누기, 권력 나누기가 아니냐고 곡해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으나 영결식 하루 만에 사퇴해 결국 ‘문안박 길터주기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그는 “문안박 연대가 분점과 배제의 논리가 아닌 비전과 역할로써 실현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주승용 최고위원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의원연석회의에 참석해 있다.
이재문기자
초재선 의원 48명은 “문안박 체제를 통해 단결하고 개혁해 전진하자”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원외의 시도당위원장 6명, 지역위원장 74명도 문안박 연대 지지 입장을 밝혔다.

반발도 만만찮다. 전날 오찬 모임에서 중지를 모은 호남 의원 18명은 이날 입장을 내고 “절차에 있어 지도부와의 협의가 없었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지도체제로서는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문안박 연대가 호남을 배제한 ‘영남연합’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또 문 대표가 ‘당 대표를 비판한 의원들은 공천권을 요구하는 사람’으로 간주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文 사과에도 쓴소리 쇄도···입다문 安

호남 의원 입장을 전한 주승용 최고위원에게 문 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사전에 제대로 논의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사과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당 안팎의 자성과 언론의 지적을 토대로 한 원론적인 언급이었지 특정인이나 세력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호남 대표성 보완에 대해선 “공동선대위 같은 것들을 통해 보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은 “(우리당 상황은) 배가 넘어가기 직전에 선장이나 하려고 싸우고 있는 걸로 보인다”며 “당이 살아야 문도 있고 안도 있고 박도 있다.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분열돼 어쩌자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그는 문 대표에게 회의 비공개 부분에서 “공식 석상에서 한번 말할 거면 비공식적으로 열번이고 먼저 얘기해야 한다”며 소통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안박을 지지한 초재선 의원들도 성명에서 “우리당 처지가 참 딱하다. 그 책임의 중심에는 문 대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29일이 답을 내놓을 타이밍이다. 비주류 내에선 문 대표의 사퇴, 통합전당대회 등을 역제안할 것이라는 추측만 무성하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신기남 의원이 로스쿨 졸업시험에 떨어진 아들을 구제하려 학교 고위 관계자를 직접 만났다는 논란과 관련해 당무감사원 차원에서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