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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앉은 남북… 당국 회담 격·의제 의견차

입력 : 2015-11-26 18:46:44 수정 : 2015-11-26 20: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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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접촉 통신선 문제로 한때 지연 남북은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낮 12시50분부터 당국회담 실무접촉을 갖고 향후 열릴 당국회담의 급과 격, 의제 등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남한 대표단은 김기웅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을 수석대표로 김충환 통일부 국장, 손재락 총리실 국장 등 3명이며, 북측 대표단은 황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을 단장(수석대표)으로 김명철, 김철영 등 3명이다.

양측이 이번 실무접촉에서 가장 큰 이견을 보인 사안은 2013년 당국회담 실무접촉 때처럼 당국회담 수석대표의 급과 격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낮 12시50분부터 90분 동안 전체회의를 통해 서로 입장을 확인한 뒤 장시간 정회하는 등 회담 흐름도 원활하지 못한 분위기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체회의에서 당국회담 형식(수석대표의 급과 격), 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 및 의제 등에 대해 서로 입장을 개진했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토의가 이뤄졌다”면서도 “아무래도 회담 (관련) 입장차는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26일 열린 남북 당국회담 실무접촉의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가운데)이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판문점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회담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실무접촉 분위기와 결과에 따라 북한의 지뢰도발을 계기로 이뤄진 ‘8·25 합의’ 이행의 성패가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회담은 8·25 합의가 도출된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을 계기로 강력한 대북 협상수단임이 증명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이후 처음 열린 남북 회담이다. 북한이 고위 당국자 접촉에서 확성기 방송시설 철거라는 목표를 달성한 이후 처음 진행된 회담인 만큼 8·25 합의 사항 이행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 간 수석대표 급과 격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면 당국회담 개최를 통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을 비롯한 이산가족 문제의 근원적 해결 방안과 금강산관광 재개, 5·24조치 문제 등을 풀기 위한 협상이 본격화할 수 있다. 우리 정부의 최대 관심사는 이산가족 문제 해결이며, 북한은 금강산관광 재개 등 경제적 실리 추구가 우선순위다.

이날 실무접촉은 당초 오전 10시30분(평양시 10시)으로 예정됐으나 통신선 개설 등 기술적 문제로 2시간20분 늦게 시작됐다. 통일각에서 진행된 2013년 7월 제1차 개성공단 남북 당국 실무회담 개최 당시에도 통신선 설치 문제로 회담 개시가 지연된 바 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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