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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문화 정립' 목소리 거세

입력 : 2015-11-26 18:27:28 수정 : 2015-11-26 21: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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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전직 대통령은 부정적 인식 강해
전·현직 뭉쳐 협력하는 문화 싹터야"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전직 대통령 문화’를 올바르게 정립하자는 목소리가 정계 원로와 학계에서 제기됐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26일 기자와 통화에서 “그동안 전직 대통령을 긍정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국민정서가 강했다”며 “그러나 김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구(舊)는 악이고 새로운 것은 정의롭다는 일도양단적 사고에 젖어 있었는데 많이 수그러진 것 같다”며 “전·현직 대통령이 한자리에서 악수하고 협력을 다져야 한다. 이번부터 잡혀가야 하고 싹이 터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회 영결식에 앞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다시 찾아 김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오른쪽에 김 전 대통령 영정사진이 놓인 운구차가 국회로 출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국민 마음속에 전직 대통령으로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등 심리적 동의를 얻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일부는 퇴임 후에도 계파, 당파적으로 접근한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대적 이념관계, 대결구도 속에서 전직 대통령 예우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정치가 정상화돼야 한다. 전직 대통령의 국정 경험, 지혜를 필요로 하는 상생의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승함 연세대 교수는 “전임자의 비판, 처벌 등을 통한 차별화로 정권의 정통성과 기반을 확보하려는 등 민주정치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다”며 “남북 문제에 전직 대통령이 특사로 나서는 정치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진보와 보수로 갈라져 있는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의 객관적 평가는 어렵다”며 “그러나 일단 서거하면 서로 정치철학을 계승하겠다고 호들갑 떠는 게 정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최진 대통령 리더십 연구원장은 “우리 사회가 크게 발전한 반면 전직 대통령문화는 후진적”이라며 “죄를 진 사람처럼 숨어지내고, 몰래 골프를 치는 등 비생산적 세월을 보내거나 가끔씩 현 대통령을 비판해 정치적 갈등을 일으키곤 한다”고 촌평했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전직 대통령은 정파를 떠나 국가원로, 어른으로서 국민 통합과 화합의 상징으로 모범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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