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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고열 朴대통령, 영결식 대신 발인제 참석

입력 : 2015-11-26 18:07:20 수정 : 2015-11-26 18: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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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다시 찾아 유족 위로
영구차 영정사진 목례 예의 갖춰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김영삼(YS)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다시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감기와 고열로 ‘외부활동 자제’라는 주치의의 건의로 영결식에는 참석하지 못하지만 전직 대통령의 국가장이라는 큰 의미를 고려해 고인에 대한 예우를 갖추겠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회 영결식에 앞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다시 찾아 김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오른쪽에 김 전 대통령 영정사진이 놓인 운구차가 국회로 출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박 대통령은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이날 오후 1시5분쯤 서울대병원 영안실을 다시 찾았다. 감기 때문인 듯 얼굴이 다소 붓고 피곤하며 초췌한 듯 보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거행되는 국회 영결식에 앞서 진행된 발인식에서 김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의 손을 잡고 인사를 건네는 등 영구차가 떠날 때까지 8분 정도 머물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장례식장 밖에서 다소 굳은 표정으로 두 손을 모은 채 생각에 잠겨 있던 박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 영정사진이 영구차 가까이 다가오자 고개 숙여 목례하며 예의를 갖췄다. 또 운구되는 김 전 대통령의 모습을 끝까지 바라본 뒤 현철씨 등 유족에게 목례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영구차가 떠나기 직전 현철씨 손을 잡고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현철씨는 “몸도 불편하신데 와주시고 많이 신경써 주셔서 고맙다”고 답례했다. 유족들은 영구차를 따라가며 박 대통령에게 “와주셔서 감사하다. 편찮은신데도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7박10일간 해외 순방 피로에 감기 증세가 겹치면서 건강이 악화됐다.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주치의는 현재 박 대통령이 고열 등 감기 증상이 있는 상황에서 추운 날씨에 오랫동안 야외에 계시면 곧 있을 해외 순방 등에 차질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장기간 외부 공기의 노출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박 대통령은 최대한 예우를 표하기 위해 운구가 출발하기 직전에 빈소에 다시 가서 김 전 대통령과 ‘영결’(죽은 사람과 영원히 헤어짐)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을 다시 한번 위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YS,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때 발인제 참석


김 전 대통령은 1979년 박 대통령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야당인 신민당 총재 신분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발인제에 참석해 유가족을 위로하고 영정이 영결식장으로 떠나는 모습을 지켜본 바 있다. 당시 박 전 대통령 영결식엔 최규하 대통령 권한대행이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서거 시 대체로 빈소에 직접 조문하고 영결식에 참석했으나, 불가피한 경우 불참하기도 했다.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빈소에 조문하고 영결식에도 참석했다. 같은 해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시엔 이 대통령은 봉하마을을 직접 찾아 조문하지는 않았지만, 경복궁에서 거행된 영결식엔 참석했다. 2006년 10월 최규하 전 대통령 장례식 때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빈소에 직접 조문하지는 않았고 영결식에만 참석했다. 1990년 7월 윤보선 전 대통령이 타계했을 때 당시 노태우 대통령도 안국동 윤 전 대통령 자택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영결식엔 참석하지 않았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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