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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부티에 阿 첫 군사기지… '진주목걸이' 탄력

입력 : 2015-11-26 19:15:29 수정 : 2015-11-26 23: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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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軍 쓰던 오보크 10년 사용 계약
지중해∼인도양 거치는 요충지
이미 9조8000억원 이상 투자
“美처럼 국제 질서 수호자 노릇”
중국이 아라비아반도 부근 아프리카 동북쪽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확보했다. ‘차이나머니’(중국자본)가 힘을 발휘해 미군이 활용해온 기지에서 미군을 몰아내는 형태의 아프리카 첫 중국군 기지다. 제해권과 석유수송로 등을 확보하기 위한 중국의 ‘진주목걸이’ 전략이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미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정치전문지 힐 등 미국 언론과 중국 팽배신문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로드리게스 미군 아프리카사령관은 전날 “중국이 지부티와 10년간 군사기지 사용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중국이 지부티에 군 기지를 건설하면 아프리카의 첫 (중국군) 군사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액이나 기지 위치를 비롯한 구체적인 두 나라 사이의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오보크항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기지는 미군이 활용해온 곳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미국 인터넷매체 카운터펀치는 지부티 정부가 미군의 기지 사용 중단을 통보하면서 이곳을 중국군에 내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중해에서 수에즈 운하를 거쳐 홍해와 인도양 아덴만을 왕래하는 선박들은 지부티를 지나야 한다. 이런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지부티는 군사적 요충지로 인기가 많다. 미국은 지부티에 여러 곳의 군사기지를 두고 소말리아 등 동부 아프리카의 무장테러 세력 소탕작전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부티를 식민지배한 프랑스도 군사기지를 갖고 있으며, 일본도 해적 소탕 등을 명분으로 군사기지를 두고 있다. 인구 100만도 안 되는 지부티는 군사기지를 장기 임대해 먹고사는 나라로 불릴 정도로 경제가 어렵다. 경제 규모는 세계 165위다.

중국은 이미 지부티에 90억달러(9조8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철도·도로·비행장 등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고 있으며, 다양한 경제협력 강화 방안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머니를 앞세워 아프리카와 인도양에서 미국의 아성에 도전하는 중국의 ‘진주목걸이’ 전략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실크로드) 구상과 함께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진주목걸이란 중국이 아프리카, 중동에서 남중국해까지 해로를 따라 투자·개발하는 거점 항구들을 이으면 진주목걸이와 모양이 비슷하다는 데서 생겨난 용어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지부티는 우호국가로서 양국 간 관련 시설 건설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시설 건설은 중국 해군의 유엔 평화유지군 작전 참여와 아덴만 해역에서의 선박 보호 작전 강화, 인도적인 지원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지부티 외에 나미비아의 월비스만 해군기지 건설도 논의하고 있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애틀랜틱카운슬의 피터 팜 연구원은 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처럼 국제질서의 수호자 노릇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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