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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포기하고 현실에 굳어가는 한국사회

입력 : 2015-11-26 19:45:56 수정 : 2015-11-26 19: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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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5 사회조사’… '개천에서 용 난다' 국민 20%만 공감 요즘 한국 사회에서 계층 간 부의 간극을 꼬집어 유행어가 된 ‘수저 계급론’에 공감하는 국민이 늘고 있다. 또 취업 상태인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실직이나 이직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추운 날씨에 눈이 내린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앞 건널목에서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걷고 있다.
이제원기자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5년 사회조사결과’를 보면 우리 사회에서 일생 동안 노력을 한다면 본인 세대에서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것으로 본 사람은 21.8%에 불과했다. 이는 6년 전(35.7%) 조사 때보다 무려 13.9%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자식 세대의 신분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비관적 의견이 급속히 늘고 있다. 2009년 조사에서는 신분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응답이 48.4%에 달했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17.4%포인트나 급감한 31.0%로 조사됐다.

가구주의 소득과 직업, 교육, 재산 등을 고려해 사회·경제적 지위에 대해 평가하라는 질문에 53.0%가 중간층이라고 답했다. 자신이 중간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직전 조사인 2013년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중간층을 나눠서 살펴보면 중상층은 17.9%에 불과했고, 중하층이 35.1%로 비중이 컸다. 상층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1.9%에서 2.4%로 늘었고 하층이라고 답한 비중은 46.7%에서 44.6%로 감소했다.

19세 이상 성인 인구 중 소득이 있는 사람은 78.5%로 2.1%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자신의 소득에 불만족하다는 응답자 비율은 46.3%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2년 전보다 2.7%포인트 떨어졌다. 60세 이상에선 ‘불만족’ 응답이 50.5%로 절반을 웃돌았다. 소득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11.4%에 그쳤다.

1년 전과 비교해 가구소득이 증가했다거나(16.8%) 비슷하다(59.3%)는 응답은 2013년 조사보다 각각 0.2%포인트, 2.1%포인트 증가했다. 가구 부채가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66.2%로 2013년보다 1.5%포인트 늘었다. 

현재 의식주, 여가, 취미생활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소비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보통이라는 응답이 48.1%로 가장 많았다. 불만족은 38.1%, 만족 응답은 13.9%로 나타났다. 취업자 중 61.0%는 평소 직장을 잃거나 이직을 해야 한다는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불안함이 매우 심하다는 응답도 16.4%나 됐다. 13∼29세 소년과 청년들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은 국가기관(23.7%)이었다. 그다음이 공기업(19.5%), 대기업(18.7%)이었다.

경기 침체 여파로 기부나 자원봉사 경험 비율은 더 줄었다.

지난 1년간 기부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29.9%로 2011년(36.4%), 2013년(34.6%)에 이어 감소 추세를 보였다. 기부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응답이 63.5%로 가장 많았다. 앞으로 기부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45.2%로 2년 전보다 3.2%포인트 줄었다. 

1년 동안 자원봉사활동 경험이 있다는 비중도 18.2%로 2년 전보다 1.7%포인트 감소했다.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37.3%로 5.9%포인트 줄었다.

신문(인터넷기사포함)을 보는 비율은 72.5%로 나타났다. 일반 종이신문(43.1%)을 보는 비중은 인터넷(86.0%)으로 본다는 응답자의 절반에 불과했다. 지난 1년간 책을 읽었다는 응답자는 56.2%로 2년 전보다 6.2%포인트 감소했다. 책을 읽었다는 응답자의 1인당 평균 독서량은 16.5권으로 집계됐다. 2년 전보다 1.4권 감소했다. 통계청은 이번 조사를 전국 1만8576가구에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약 3만9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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