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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그리 정신' 사라진 한국, '노동의욕' 세계 최하위

입력 : 2015-11-26 08:28:21 수정 : 2015-11-26 08: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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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근로자들의 노동의욕이 세계 최하위 수준이며 좋은 인재들이 자리를 찾아 끊임없이 외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 부흥을 이끌었던 '헝그리 정신'과 '양질의 노동인력'이 옛말이 되고 있다는 말로 위기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26일 업계와 경영관련 학계에 따르면 최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한 '2015 세계 인재 보고서'(IMD World Talent Report 2015)에서 '두뇌 유출로 인한 국가 경제의 경쟁력 저하'항목, '근로자 의욕' 항목에서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우려되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 한국 노동자 의욕, 61개국 중 54위…선진국으로 착각한 탓

6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은 기업 임원이 평가한 '노동자 의욕'에서 54위에 그쳤다.

한국은 10점 만점에 4.64점으로, 슬로베니아, 아르헨티나 등과 더불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가장 자발적으로 일한다는 평가를 받은 국가는 스위스(7.68점)였다. 이외에도 덴마크(7.66점), 노르웨이(7.46점) 등 북유럽 국가들이 그 뒤를 이었다.

일본은 7.06점으로 11위에 올랐다. 미국은 16위(6.71점), 중국이 25위(6.12점)였으며 인도는 42위(5.35점)였다.

한국과 순위가 비슷한 국가는 이탈리아(4.79점)와 러시아(4.77점), 슬로베니아(4.61점) 등이었다.

노동자 의욕이 가장 낮은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3.55점에 그쳤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헝그리 정신과 기업가 정신 실종된 결과로 분석했다. 선진국이 아닌데 선진국인 줄 안다는 것이다

◇ '두뇌 유출' 피해 61개국 중 17번째

한국의 두뇌 유출 지수는 3.98로 조사 대상 61개국 가운데 44번째로 높았다.

이 지수(0∼10)는 0에 가까울수록 외국에 나가서 일하는 인재가 많아 국가 경제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고 10에 가까울수록 인재가 고국에서 일하면서 경제에 보탬이 된다는 것이다.

한국은 '숙련된 외국 인력의 유입'항목에서는 37위에 그쳤다.

2013년 기준 한국에서 해외로 나간 유학생은 14만4000명으로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유학생(5만6000명)의 2.5배에 이르렀다.

2012년 조사에서 미국 내 한국인 이공계 박사학위자 1400명 가운데 미국 잔류 의사를 밝힌 사람은 60%다.

응답자들은 해외 진학 또는 취업 이유로 선진지식 습득 외에 해외의 높은 연봉 수준 등을 꼽아 국내의 연구개발 수준과 처우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연구개발 환경에서 취약한 부분으로는 폐쇄적인 조직문화(49%), 과도한 근무시간(44%), 불안정한 일자리(37%) 등을 꼽았다.

두뇌 유출에 따른 피해가 가장 적은 국가는 8.27점을 받은 노르웨이였으며 스위스(7.56점), 핀란드(6.83점), 스웨덴(6.82점)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 인재들이 몰려드는 미국 역시 6.82점을 얻어 공동 4위에 올랐다.

인도는 4.87점으로 29위였으며 일본은 4.49점, 중국은 4.07점을 받아 각각 34위와 41위로 조사됐다.

두뇌 유출 문제가 가장 심각한 나라는 베네수엘라와 헝가리였다. 이들 나라는 모두 1.71점으로 61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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