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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40홈런·40도루’ 테임즈, 역대 3번째 용병 MVP

입력 : 2015-11-24 21:10:47 수정 : 2015-11-24 21: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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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장타·출루율·득점 1위, 시즌 두차례 사이클링 히트
다재다능함으로 표심 자극, 라이벌 박병호 6표차로 제쳐
신인왕은 ‘타율 3위’ 구자욱
예상대로 박빙의 승부였다.

에릭 테임즈(29·NC)가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최우수 신인 및 부문별 시상식에서 MVP의 영예를 안았다. 프로야구 취재기자단 투표 결과 테임즈는 총 유효표 99표 중 50표를 얻어 44표를 기록한 박병호(넥센)를 힘겹게 제쳤다. 테임즈가 한 표만 덜 받았어도 과반을 얻지 못해 결선 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테임즈가 정확히 과반이 되면서 6표 차로 승부가 갈렸다.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NC의 에릭 테임즈(오른쪽)와 신인왕에 오른 삼성 구자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선수가 정규시즌 MVP에 오르기는 1998년 타이론 우즈(OB)와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에 이어 세 번째다. 테임즈는 트로피와 3700만원 상당의 KIA자동차 올 뉴 쏘렌토를 부상으로 받았다.

테임즈가 다재다능함에서 좀더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40홈런·40도루(47홈런·40도루)를 달성했고 타율(0.381)·장타율(0.790)·출루율(0.497)·득점(130개) 등 타격 4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또 사상 처음 한 시즌 두 차례나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도 작성했다.

박병호도 충분히 MVP 자격을 갖췄다. 그는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넘겼고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타점 부문에서도 한 시즌 최다 기록(146개)을 세웠다. 홈런(53개)과 타점(146개)을 휩쓴 박병호는 2012, 2013년에 이어 개인 세 번째 정규시즌 MVP 수상을 노렸다. 그러나 표심은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40-40 시대를 열어젖힌 테임즈에게 조금 더 기울어졌다.

테임즈는 “너무 긴장해서 며칠 동안 잠도 못 잤는데 상을 받아 정말 기쁘다. 미디어와 팬들,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병호가 왜 이렇게 힘이 센지 알겠다. 트로피를 몇 개는 가졌을 텐데 정말 무겁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신인왕의 주인공은 구자욱(22·삼성)이다. 구자욱은 총 유효표 100표 중 60표를 얻어 김하성(넥센), 조무근(케이티)를 제치고 트로피와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삼성 구단의 신인왕 배출은 2011년 배영섭 이후 4년 만이다.

구자욱은 2012년 입단해 1군 무대에는 진입하지 못하고 2013년 입대했다. 올해 팀에 복귀한 그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구자욱은 정규시즌에서 채태인, 박한이, 박석민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116경기에 나섰다. 시즌 성적은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 17도루. 데뷔 후 처음 밟은 1군 무대에서 타율 3위에 오르는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정확도와 힘, 베이스러닝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상 소감을 얘기하던 도중 눈물을 글썽인 구자욱은 “영광스런 상을 받게 되어 정말 감사드린다.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믿고 경기에 내보내주신 류중일 감독님과 언제나 격려를 아끼지 않은 코칭스태프에 먼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더 큰 꿈과 목표가 있기 때문에 열심히 달려가겠다. 항상 걱정하시는 부모님도 이제 조금은 걱정을 덜어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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