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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골프전설들과 나란히 해 영광”

입력 : 2015-11-24 16:50:28 수정 : 2015-11-24 16: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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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전설들과 이름을 나란히 할 수 있어 너무 큰 영광입니다”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23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바로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박인비는 “골프선수로 살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지만 ‘명예의 전당’ 가입은 은퇴 전에 꼭 하고 싶었다”고 강한 애착을 보였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안니카 소렌스탐, 카리 웨브, 박세리 언니를 보면서 이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명예의 전당’은 먼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프로 9년차에 이룰 것이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LPGA 투어 시즌 마지막대회에서 올해 평균 타수1위(최저타수상)를 차지한 박인비는 “포인트 1점을 남겨두고 오프시즌을 보내고 싶지 않았는데 최고의 마무리가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인비는 올해 평균 타수 1위로 포인트 1점을 추하면서 명예의 전당 가입에 필요한 점수를 모두 채웠다.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려면 명예의 전당 포인트 27점을 채우고 투어에서 10년 이상 활동해야 한다.

박인비는 내년 시즌을 마치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한국인으로는 박세리에 이어 두번째다.

박인비는 27일부터 사흘간 부산 기장군 베이사이드 골프 클럽에서 열리는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2015’ 대회에 참가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올시즌을 마친 소감은

▲ 올시즌 많은 것을 이뤘다. 메이저대회 2승을 하고 브리티시대회 우승으로 커리어그랜드슬램을 했다. 명예의 전당 포인트를 모두 채운 것이 가장 큰 성과다. 만족스러운 한 해였다.

- 리디아 고와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였는데

▲ 마지막 라운드, 마지막 홀까지 승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1년 내내 치열했다. 마지막 라운드 12번과 17번홀에서 숏퍼트를 실수한 것이 아쉽다. 전반까지는 담담하게 잘 풀어 나갔지만 후반에 역사적인 순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평정심을 잃었다. 올시즌 뿐 아니라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긴장을 많이 했다. 우승할 때 긴장감과는 다른 생소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올해의 선수상과 100만 달러를 놓친 것이 아쉽지는않다. ‘최저타수’, ‘커리어 그랜드슬램’, ‘명예의 전당’ 등 제가 목표를 했던 바를 이뤘다. 포인트 1점을 남겨두고 오프시즌을 보내고 싶지 않았는데 최고의 마무리가 됐다. 내년에는 즐기면서 하고 싶다.

- 명예의 전당은 어떤 의미가 있나.

▲ 명예의 전당이 가장 큰 목표였다. 골프선수로 살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명예의 전당은 은퇴 전에 꼭 하고 싶었다. 골프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것이다. 어릴때부터 안니카 소렌스탐, 카리 웨브, 박세리 언니를 보면서 이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골프 전설들과 이름을 나란히 할 수 있어 너무 큰 영광이다. ‘명예의 전당’은 먼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프로 9년차에 이룰 것이라고는 꿈에도 상상을 하지 못했다. 현실인지 꿈인지 모르겠다.

-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대회는.

▲ 2012년 에비앙 대회 우승했을 때다. 남편하고 스윙교정하고 참가해 우승했다. 지난 9년간 참가했던 모든 대회가 소중하다. 2∼3년간의 슬럼프가 없었으면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것이다.

- 내년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는게 목표 아닌가

▲ 만약 국가대표로 참가하면 영광스러운 자리다. 골프가 올림픽에 채택되는 소중한 기회를 얻은 것이 좋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원할 것이다.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 경기를 할 것이다. 트레이닝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 4년에 한 번 열리고 올림픽에 나라를 대표해 나가는 것은 운동선수로서 꿈이다. 그런 무대에 서는 꿈을 이루고 싶다.

- 올 겨울시즌 보완하고 싶은 것은.

▲ 30∼40야드샷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고 싶다. 아마추어처럼 쳤다. 풀스윙하고 똑같고 생각하지만 어렵더라.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30∼40야드 거리 때문에 자신이 없어 짤라 가는 경우도 많았다. 파5에서 버디를 하는 비율이 좀 떨어진다. 반면 리디아 고는 100야드 안에서 정말 잘 친다. 정말 감각을 타고 난 것 같다.

- 손 부상은 어떤가.

▲ 재발확률이 조금 있다고 했지만 2주 지나서 재발하지 않아 괜찮다.

- 현재 한국여자골프의 경쟁력이 세계 최강인 것 같은데

▲ 한국 여자골프가 세계 최강인 것 다 온 세상이 다 알고 있다. 얼마나 잘 지켜내느냐가 중요하다. 또 한국여자골프선수들이 경기를 임하는 자세, 응원하는 문화등 여러 가지에서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 후배 중 차세대 주자를 꼽는다면.

▲ 한국선수 중에 올해 경기력을 보면 김세영이 잘했다. 우승할 줄 아는 선수다. 긴장감 속에서 경기를 잘 풀어간다. LPGA에 김효주, 백규정, 유소연 등 차세대 주자가 많다. 적응하는 게 관건이다. 올해 성적으로는 김세영 선수가 가장 가까운 것 같다.

-부산에서 열리는 챔피언스트로피 대회에 참가하는 각오는.

▲ 팀 대항전은 여러번 경기를 했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대 LPGA 선수간에 경기하는 방식은 조금 생소하다. 한국팬들에게 좋은 경기 보여주고 싶다. 지난해 KLPGA에 뛴 선수들이 올해 LPGA에서 생활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선수들과 함께하는 만큼 즐겁다. 아직 팀리더는 정해진 바 없다. 첫날 경기해보고 둘째날 바꿔보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박병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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