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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니… 뜨거운 짬뽕라면 전쟁

입력 : 2015-11-19 20:47:40 수정 : 2015-11-19 20: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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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끓여먹는 짬뽕… 뭘 먹을까

얼큰한 음식의 대명사인 짬뽕은 다양한 채소와 돼지고기, 해물 등을 기름에 볶아 닭이나 돼지뼈로 만든 육수를 넣고 끓인 국물에 삶은 국수를 말아 먹는 중국 음식이다. 매운 맛의 탕면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자장면과 더불어 서민의 인기 메뉴다. 한국에서는 19세기 말 인천에 살던 산둥성 출신 중국인들이 그들의 음식인 ‘차오마멘’(炒碼麵)을 한국인 식성에 맞게 달면서도 맵게 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집에서만 맛볼 수 있던 짬뽕이 근래 들어 누구나 손쉽게 요리할 수 있도록 가공식품으로 재탄생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봉지라면 시장을 강타한 짜장라면에 이어 연말에는 짬뽕라면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짬뽕국물 맛만 강조했던 기존 라면과 달리 시중 중국집 짬뽕과 동일한 수준의 맛을 표방한 게 요즘 짬뽕라면의 특징이다.


◆정통 중화풍 불맛 나는 ‘농심 맛짬뽕’

농심은 정통 중화풍 짬뽕의 맛과 식감을 구현한 ‘맛짬뽕’을 출시했다. 중화풍 고급짬뽕의 맛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면발 개발에 주력해 국내 최초로 3㎜ 굴곡면을 선보였다. 굴곡 면발에는 홈이 파여 얼큰하고 진한 짬뽕국물이 잘 배어든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짬뽕의 맛과 풍미가 극대화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수제면과 같은 탱탱한 식감도 느낄 수 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정통 중국집의 불맛이 난다는 점이다. 중화요리용 팬인 웍의 원리를 이용한 고온 쿠커(레인지)로 200도 이상의 온도에서 다양한 해산물과 채소를 볶아 불맛을 낸 뒤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유지한 채 분말화했다. 진하고 시원한 국물 맛을 구현하기 위해 홍합과 오징어, 가리비, 새우 등 다양한 해산물로 맛을 냈으며 마늘과 양파, 양배추, 고추 등의 채소로 시원하고 칼칼한 맛을 배가시켰다. 

◆풍부한 해물 건더기로 맛을 더한 ‘진짬뽕’


오뚜기는 진한 해물맛 소스로 맛을 낸 ‘진짬뽕’을 새로 출시했다. 기존의 라면 제품보다 두껍고 넓은 면(3㎜)을 써 쫄깃하고 탱탱하면서도 부드러운 중화면 특유의 맛을 살렸다. 진짬뽕은 오징어와 홍합, 미더덕 등 각종 해물과 야채를 센 불에 볶은 뒤 닭과 사골 육수로 우려내 개운하고 진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또한 오징어와 게맛살, 청경채, 양배추, 당근, 파, 목이버섯, 미역으로 구성된 풍부한 건더기가 진짜 짬뽕의 맛을 더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중국집의 대표 메뉴인 짬뽕의 맛을 그대로 살렸다”며 “분말 수프 대신 액체 및 유성 수프를 사용해 진하고 얼큰한 진짜 짬뽕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30년 액상 수프 노하우로 만든 ‘팔도불짬뽕’

팔도도 고급 짬뽕라면 시장에 도전해 ‘팔도불짬뽕’을 내놨다. 이 제품은 원물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액상 수프를 썼으며, 사골육수에 해물이 어우러져 진한 짬뽕국물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오징어와 목이버섯, 양배추, 홍피망 등 풍성한 건더기와 더불어 불맛과 매운맛을 동시 느낄 수 있는 향미유를 통해 풍미를 강화했다. 면발은 짬뽕국물과 잘 어울리도록 양파 농축액을 사용해 만들었다. 굵은 면발(2.5㎜)을 사용해 쫄깃한 식감도 더했다. 팔도는 중식 요리사인 이연복씨를 광고 모델로 내세워 마케팅에 나섰다. 이씨는 “냄비에 기름을 먼저 두르고 청양고추와 파, 마늘, 삼겹살을 볶은 뒤 팔도불짬뽕을 넣어 함께 끓이면 고소하고 개운한 맛을 더 잘 느낄 것”이라고 소개했다.

◆꽃새우 3마리를 통째로 넣은 ‘꽃새우짬뽕’

풀무원은 서해안 꽃새우의 진한 풍미를 살린 ‘자연은맛있다 꽃새우짬뽕’을 내놨다. 1년 중 가장 통통하게 살이 오르는 봄철 꽃새우 3마리를 통째로 갈아 만든 후첨 수프로 꽃새우의 고소한 향과 진한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목이버섯과 양배추, 당근 등을 큼직하게 썰어 넣은 건더기 수프와 전통 가마솥 방식으로 대구뼈와 닭뼈를 6시간 넘게 고아낸 육수로 만든 액상 수프로 얼큰하고 진한 짬뽕국물을 완성했다. 기존 ‘자연은맛있다’ 라면 제품의 두께(1.87㎜)보다 넓고 두툼한 2.5㎜ 면발을 썼다. 꽃새우짬뽕은 자연은맛있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면발을 사용했다.

◆정통 중화요리 풍미 살린 ‘갓짬뽕’

삼양식품은 ‘갓짜장’에 이어 갓 끓여낸 정통 중화요리 짬뽕의 풍미와 식감을 살린 ‘갓짬뽕’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갓짬뽕은 쫄깃하고 굵직한 면발에 전국 짬뽕맛집의 요리법에서 착안한 돼지뼈 육수와 해산물를 더해 차별화된 국물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또한 오징어와 다시마, 건미역, 목이버섯, 청경채 등 10가지 말린 재료와 특제 짬뽕 조미유를 별첨해 진한 불맛을 더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은 “갓짬뽕은 이름에 ‘갓’(god)을 넣은 데서 알 수 있듯 최고 짬뽕라면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인 야심작”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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