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55) 전북지방경찰청장이 출입기자단과 공식만찬을 하면서 여기자에게 "고추 좋아하지, 안 좋아하면 안 되지"라며 성희롱성 발언을 했고 술잔에 5만원권을 감싼 뒤 "대리운전비나 하라"고 해 논란을 빚고 있다.
16일 전북지역 언론들에 따르면 김 청장은 지난 13일 오후 전주 시내 지방청장 관사에서 출입기자들과 공식 만찬을 했다.
술잔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김 청장은 기자들에게 고기쌈을 싸줬다.
고기쌈에 육회를 올려준 것을 여기자가 "잘 못 먹는다"며 사양하자 김 청장은 "고추는 좋아하지?"라며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말을 했다.
이후 김 청장은 기자들에게 술을 권하면서 1만원권과 5만원권 지폐 각각 1장으로 잔을 감싸서 건네며 "대리운전비나 하라"고 했다.
이에 기자들은 돈을 되돌려줬다고 전했다.
말썽이 나자 김 청장은 "참석자들이 기분 나쁘고 모욕감을 느꼈겠지만 좋은 의도로 분위기를 띄우려 했는데 결과적으로 큰 잘못을 했다"며 "실수를 인정하며 전적으로 저의 과오다"라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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