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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大에서 1년… 도올, 고구려 문명사에 빠지다

입력 : 2015-10-30 19:50:23 수정 : 2015-10-31 00: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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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 지음/통나무/각 1만9000원
도올의 중국 일기 전 3권/김용옥 지음/통나무/각 1만9000원


도올 김용옥이 지난 1년간 연변대 객좌교수로 있으면서 중국에 대해 느낀 점을 일기 형식으로 풀어냈다. 전 3권이다. 저자는 “중국은 단순히 하나의 국가가 아니라 그 국가가 어떠한 길을 가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면서 “중국의 도덕적 진로를 위하여 중국철학의 전문가로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책을 낸 취지를 설명했다.

저자는 중국의 역사보다는 현대 중국의 핵심을 풀어보고 싶다면서, 나름대로 상당한 실력의 중국 현대사 관련 식견을 펼쳐보였다. 그는 20세기의 중국 역사를 보통 마오쩌둥과 장제스의 세기적 대결로 파악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대결의 핵심은 장제스로 대변되는 중원의 축과 장쉐량의 둥베이(東北) 축 사이에 있다는 것이다. 도올은 장쉐량이 장제스를 체포한 ‘서안사건’을 구조적으로 이해하지 않고서는 20세기 중국 역사를 바르게 파악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마찬가지로 ‘고구려 패러다임’이라는 문명의 축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중국사를 우리의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길이 열리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우리의 고대사는 더 이상 고대사가 아니라 바로 21세기 현대사”라면서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 고려, 조선의 역사를, 어느 한 시공의 좌표로 현대사로서 다루지 않을 수 없다는 시각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저자는 1권은 중국으로 가게 된 계기와 일상사를 연변대를 중심으로 풀어냈고, 2∼3권은 만주에 있는 고구려 유적지를 답사한 경험을 토대로 서술했다. 그래서 2권에는 고구려 패러다임, 3권에는 고구려 재즈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저자는 “역사의 실상을 문자가 아니라 사진으로서, 현장의 느낌으로서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일기마다 주제에 맞는 사진들을 첨부해 현장감을 전달하고 있다. 도올은 연말까지 모두 6권을 낼 예정이다. 한문 고전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저자는 한문해석학, 한문번역론 도입을 주장해 대학에 번역중시 프로그램을 만들게 했다. 한국고전번역원 탄생에 기여한 공적도 인정받고 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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