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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으로 나온 30년 詩心… 지고지순한 사랑 읊다

입력 : 2015-10-30 19:52:21 수정 : 2015-10-30 19: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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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지음/문학애출판사/1만2000원
꽃 피니 사랑이더라/김철수 지음/문학애출판사/1만2000원


김철수 시인이 첫 시집 ‘꽃 피니 사랑이더라’를 펴냈다. 30여년 전부터 써온 시편들 중 54편을 뽑아 수록했다. 꽃과 사랑을 노래한 시들이 눈에 띈다.

“나는/ 바람결에/ 꽃잎 한 잎 떨어질 때도/ 가슴이 먹먹해져/ 악마의 뒤란처럼/ 괴로워했다/ 이 꽃잎/ 그대도/ 바라볼 텐데/ 행여 마음 상하면/ 어쩌나/ 안쓰럽고 염려되어/ 안절부절/ 도무지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하였다// 나는 햇살 한 자락/ 구름에 가리울 때도/ 명치끝이 울울해져/ 천사의 하얀 나래처럼/ 눈물이 났다/ 이 하늘/ 당신도 바라볼 텐데/ 혹여 울적해지면 어떡하나/ 하늘에 올라/ 내 그리움의 빗장을 열고/ 구름을/ 다 쓸어 담을까/ 술렁술렁/ 애가 타서/ 미칠 것만 같았다.”(‘바보 사랑’ 전문)

홍신선 시인은 “김철수의 시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일관되게 그려내고 있다”면서 “사랑에 모든 것을 올인한 순애보를, 그 사랑 시들을 유니크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광규 시인은 “이 시집에는 김철수 시인의 사소한 자기 고백이 모여 있다”면서 “그러나 그의 고백은 그의 것만이 아니라 보편적 인간의 고백이고, 그래서 시는 위대한 인간 이성과 감정의 보고가 되는 것”이라고 발문에 썼다.

“바람 불면 흔들리고/ 가야 할 길 애써 떠나고/ 흐르고 떠돌다 보면/ 당신과 하나 되어/ 다시 영원한 피안의/ 그곳으로/ 손잡고 가는 것을/ 애끓는 봄에도/ 타오르는 여름에도/ 눈부신 가을에도/ 숙명의 겨울에도/ 오오/ 꽃 피니/ 모두 사랑이더라”(‘꽃 피니 사랑이더라’에서)

김 시인은 “주변의 많은 출판 요구에도 꿋꿋하게 시집 내기를 사양해 왔지만 작품도 많아지고 시심도 더 깊어가 도저히 책을 내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언론사(세계일보 편집부)에 근무해 무척이나 바쁘게 달려 왔지만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거리에서나, 어느 곳 어느 순간이라도 시심이 발동하면 메모지를 꺼내 한 편의 시를 무지개의 서약처럼 담대히 써내려갔다”고 ‘작가의 말’에 밝혔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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