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詩의 뜨락] 혼자 먹는 저녁

관련이슈 詩의 뜨락

입력 : 2015-10-16 20:28:42 수정 : 2015-10-16 20:28:4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고두현

곰칫국
밥 말아 먹다
먼 바다 물소리 듣는데

저녁상 가득 채우는
달빛이 봉긋해라

가난한 밥상에도 바다는 찰랑대고
모자라는 그릇 자리 둥근 달이 채워 주던
그 밤의 숟가락 소리

달그락거리며 쓰다듬던
곳간의 밑바닥 소리

이제는
잔가시 골라 건넬
어머니도 없구나

-신작시집 ‘달의 뒷면을 보다’(민음사)에서

◆ 고두현 시인 약력

▲경남 남해 출생 ▲199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늦게 온 소포’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시산문집 ‘마흔에 읽는 시’ ‘마음 필사’ 등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수상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
  • 블랙핑크 로제 '여신의 볼하트'
  • 루셈블 현진 '강렬한 카리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