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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파’ 힐의 30년 美 외교현장 기록

입력 : 2015-10-16 21:12:10 수정 : 2015-10-16 2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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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힐 지음/이미숙 옮김/메디치미디어/2만2000원
크리스토퍼 힐 회고록/크리스토퍼 힐 지음/이미숙 옮김/메디치미디어/2만2000원


30여년간 외교 현장을 누빈 크리스토퍼 힐 전 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의 회고록이 번역돼 나왔다. 회고록이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 강경파 전직 관료들이 반발하는 등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힐은 비둘기파에 속하는 인물이다.

힐은 회고록에서 네오콘의 거두라 할 수 있는 딕 체니 전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의 광적인 이라크 침공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네오콘과 추종자들이 이라크에서 무엇을 성취하려고 했는지 설명하지 못한 것은 미국 외교정책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부분이다. 그들은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비난 대상을 정보분석가들에게로 돌리려는 뻔뻔스러운 시도까지 했다. 이들이 부시 대통령을 전면적으로 밀어붙여 전쟁으로 가게 한 것처럼 책임을 뒤집어씌우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기 때문이다.”

힐은 특히 네오콘의 북핵 강경대응도 비현실적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2004년 럼즈펠드(당시 국방장관)는 한국 주둔 미군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북한의 대남도발에 대비해 밧줄에 묶인 염소처럼 전통적 임무를 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전략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략적 역할이란 미군이 한국인의 동의 없이 중국과 전쟁을 계획하는 데 있어 한국을 전쟁터로 삼으려는 구도 아니냐는 비판을 받게 했다.” 당시 네오콘 주변에서는 미 공군이 북한을 공습한다는 가정 아래 도상 연습을 했다는 풍문이 널리 나돌기도 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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