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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문헌에 소개된 태극기의 모든 것

입력 : 2015-10-16 21:09:38 수정 : 2015-10-16 21: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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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표 지음/코러스/1만6000원
우주를 품은 태극기/이현표 지음/코러스/1만6000원


태극기가 최초로 제작된 시기와 사용된 장소는? 세계 최초로 태극기를 소개한 책은? 세계 최초로 상품 광고에 태극기 삽화를 사용한 회사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어딜 가든 태극기를 만날 수 있으나,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는 힘들다. 책은 태극기가 최초로 제작된 1882년부터 휴전으로 6·25전쟁의 포성이 멎던 1953년까지 70여년 동안 주로 해외문헌에 실린 태극기에 관한 글과 사진을 소개한다. 1882년 미국 해군부가 제작한 ‘해양국가의 깃발들’이라는 책엔 우리에게 알려진 최초의 태극기보다 몇 개월 앞선 태극기 삽화가 실렸다. 다만, 국기가 아니라 선박의 국적을 표시하는 ‘선적기’로 표기되었다. 태극기가 서양의 문헌에 최초로 등장한 것은 1885년 미국인 로웰의 저서 ‘조선’이다. 그는 태극 속에 ‘모든 우주의 배아(씨앗 속에 있는 자라서 싹이 될 부분)들이 오므라든 채 둥근 씨앗으로 발육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적었다. 1887년에는 미국 담배회사가 태극기 삽화로 디자인한 담배를 만들어서 널리 판매했다. 1889년에는 미국에서 태극기를 책표지 디자인으로 쓴 책이 발간됐다. 1893년 시카고 세계박람회의 조선관에 게시된 태극기에 매혹된 미국 북태평양철도회사의 중역은 회사 상표를 태극 문양으로 바꾸었다. 또 1901년 발간된 이 철도회사의 홍보책자에는 태극기에 관한 세계 최초의 논문인 ‘상표의 역사’가 실렸다. 회사는 논문 제목을 ‘태극 이야기’라고 바꿔 홍보 팸플릿으로 활용했다. 미국 민주당은 1912년 볼티모어에서 대통령후보지명 전당대회를 개최했는데, 참석자들에게 손수건을 선물했다. 50개국 국기로 디자인된 이 손수건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흥미롭게도 태극기가 그려져 있다. 당시 일제는 한반도 식민지화 정책의 일환으로 태극기 사용을 강력히 통제하고 있었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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