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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쁘게 앞만 보고 달려온 50대 남자들의 ‘행복 찾기’

입력 : 2015-10-16 21:15:03 수정 : 2015-10-16 21: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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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환 지음/끌리는책/1만3000원
남자 50, 다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최창환 지음/끌리는책/1만3000원


한 교실에 70명은 기본이었고, 2부제 수업도 흔했던 1960년대에 그들은 국민학교를 다녔다. 중학교 입시를 치른 세대이면서 진학할 때마다 최고의 경쟁률을 뚫어야 했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때는 자의든 타의든 민주화의 물결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직장에 들어가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아 기르며 열심히 달려왔다. IMF와 금융위기를 온몸으로 견디다보니, 100세 시대에 은퇴 이후 준비는 생각도 못했다. 이미 정년을 맞았거나 코앞에 닥친 사람이 넘쳐나지만 경제적인 대비를 하지 못했다. 부모와 자식을 동시에 부양해야 하는 마지막 세대다.

국가적으로 성장은 멈춰 있고 복지는 미흡하다. 돈도 없고 건강에 자신도 없다. 가장의 권위는 사라지고, 놀 줄도 모른다. 비빌 언덕도 없다. 아내와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독립했는데, 아직 울타리 속에 갇힌 애와 같다. 그래서 50대 남자들은 외롭다. 스스로 뭔가를 해내는 것에 익숙하지도 않다. 솔직하게 말하면 불안하다. 친구들과 만나면 앞날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의논한다.

저자는 말한다. 50대가 되면 진정으로 내려놓을 줄 알아야 남은 인생에서 지금과는 다른 행복을 찾아낼 수 있다고. 가장의 권위를 내려놓는 순간 가족과 속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지위와 나이를 버리는 순간 젊은 친구들에게 새로운 배움을 얻으며, 경험과 경력을 던지는 순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책은 당당하게 자신 있다고 큰소리를 치다가도 작은 일에 의기소침해지는 평범한 50대 남자의 애환을 그리고 있다. 저자는 동년배들에게 일상의 작은 일에서 행복을 찾고, 앞으로의 시간을 새롭게 살아가자며 용기를 건넨다. 글을 읽다 보면 우리의 아버지, 남편, 부장님의 얼굴이 저절로 떠오른다. 50대만이 알 수 있는 웃음과 눈물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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