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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부시의 삶은 미국의 역사

입력 : 2015-10-16 20:47:53 수정 : 2015-10-16 20: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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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참전·부상… 대통령시절 냉전 종식…
그리고 아들을 사랑한 한 아버지였던 인물
아들 부시가 본 아버지 부시의 인생 담아
조지 W 부시 지음/홍지수 옮김/YBM/2만원
나의 아버지 부시 41/조지 W 부시 지음/홍지수 옮김/YBM/2만원


자기 아버지를 존경하고 그를 ‘역사’라고 칭송하는 아들은 드물 것이다. 그는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고마운 아버지’가 아니라 ‘아들을 사랑한 한 아버지’에게 책을 헌사한다고 했다. 미국 43대 대통령을 지낸 조지 W 부시 얘기다. 그의 책 ‘나의 아버지 부시 41’은 아버지인 41대 미국 대통령 조지 H W 부시 얘기를 다룬 책이다. 미국에서 이들 외에 부자 대통령은 2대 대통령을 지낸 존 애덤스와 6대 존 퀸시 애덤스가 있다. 미국에서도 정치 명문가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이란 비아냥을 듣곤 한다. 그럼에도 아버지의 인생을 바라보는 아들의 묵직한 시각이 울림을 준다. 아들 부시는 책에서 자신의 인생 갈림길에서 아버지가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뒤돌아보며 무한한 애정을 드러낸다. 아버지와 아들만이 나눌 수 있고 간직할 만한 사적인 내용들이 많다.

아들 부시(오른쪽)는 아버지 부시(왼쪽)가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스승처럼 곁에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YBM 제공
아들 부시는 “이 책은 사랑 이야기다. 내게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축복을 안겨준 특별한 인물에 대한 사적인 기록”이라면서 “아버지의 삶이나 공직에 재직하는 동안 이룬 업적을 다루려는 의도는 없다. 그저 조지 H W 부시가 훌륭한 아버지인 이유를 여러분에게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했다.

다음은 아들 부시의 기억이다. “조지 H W 부시의 삶은 미국의 역사다. 진주만 공격이 일어나자 그는 아버지(프레스콧 부시)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학 진학을 연기하고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해군에서 뇌격기 조종사로 싸웠다. 그는 1944년 태평양에서 일본 함대의 포격을 받아 죽을 뻔했다. 다행히 살아남아 고향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결혼할 수 있었다.” 부시 가문은 대대로 군입대를 기피하지 않고 묵묵히 국가에 헌신한 집안이다. 저자의 할아버지 프레스콧 부시는 1차대전 당시 독일 전선에 참전했다가 육군 대위로 살아 돌아왔다. 저자의 기억이다. “해군 훈련소로 향하는 전선 열차를 타기 위해 아버지가 승강장에 들어서자 근엄하고 풍채가 좋은 프레스콧 부시는 아들을 꼭 껴안았다. 아버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할아버지의 우는 모습을 보았다.”

상원의원을 지낸 프레스콧 부시는 강직한 정치인이었다고 손자는 기억한다. “프레스콧 부시는 굳은 신념의 소유자였다. 1963년 넬슨 록펠러는 부인과 이혼하고, 남편과 자식을 버린 선거 자원봉사자와 결혼했다. 프레스콧 부시는 록펠러와 같은 당 소속의 동료였지만 그리니치 여학교 연설에서 록펠러를 맹비난했다.(타임지 보도) ‘조강지처를 버리고 네 어린아이의 엄마인 젊은 유부녀를 꼬드기다니 이 나라가 이래도 되느냐’고 말이다.”

아버지 부시는 4년 임기 동안 냉전을 종식시키고 파나마와 쿠웨이트를 해방시켰으며 빌 클린턴 정부 시절 경제호황의 기반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들 부시는 “그는 1992년 재선에 도전해 패배했으나 경쟁자였던 클린턴의 좋은 친구가 되었다”고 말했다. 저자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현재 부인 로라와 댈러스에 살고 있으며, 댈러스 소재 남부감리교대학교에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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