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크 대통령은 13일 서울시를 찾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서 명예서울시민증을 받았다. 국가 원수로는 14번째다. 그동안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친치야 미란다 코스타리카 대통령,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등이 명예 서울시민으로 위촉된 바 있다.
14일 귀국하는 가우크 대통령은 인권운동가이자 동독 민주화에 앞장선 인물로, 2012년 3월 동독 출신으로서는 최초로 제11대 독일 연방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울시는 올해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통일 독일이 이뤄진 지 25주년이 되는 해로, 독일의 통일과 인권운동 경험을 함께 나누기 위해 가우크 대통령에게 명예서울시민증을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시에는 가우크 대통령 부부와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 부부 등 독일 대표단 30여명이 방문했다. 국내 첫 외국인 명예동장(성북구)으로 서울 거주 외국인을 위한 생활 개선에 앞장서 2010년 명예서울시민이 된 독일인 한스-알렉산더 크나이더 한국외국어대 교수도 참석했다.
수여식에서 박 시장은 “얼마 전 독일 통일 25주년이었는데, 독일은 서독과 동독의 60개 이상 도시가 자매결연을 하고 교류를 많이 해 통일이 이뤄졌다”며 “대한민국은 남북 도시 간 교류가 없는 상태인데 독일 사례를 잘 배워야 한다. 독일의 교류, 협력정신이 한반도에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가우크 대통령은 “베를린은 전쟁 직후에 폐허가 됐었다”며 “서울은 그런 시절이 있었던 것이 믿기 어려울 만큼 발전했다”고 화답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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