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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뒤 中에 무엇을 팔수 있을지 고뇌할 때”

입력 : 2015-10-12 21:45:18 수정 : 2015-10-12 21: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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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섭 KIEP 베이징대표처 수석대표 “중국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우리는 귀로 듣고는 있지만 제대로 이해하려 하지 않습니다.”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양평섭(54·사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 P) 베이징대표처 수석대표의 말이다. 그는 1990년대 말 대우경제연구소 베이징 사무소장을 시작으로 2000년대 들어 한국무역협회·KIEP 중국 연구위원 등을 거친 중국 경제통이다. 막연한 관심에서 비롯된 그의 중국, 중국 경제와의 업무 인연은 올해로 25년을 넘어섰다.

그런 그는 최근 증시 급등락 사태, 위안화 평가절하, 경제성장률 둔화 등 한국 사회에 만연한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대해 “단기, 중기, 장기적 문제를 구분하지 않고 한데 놓고 분석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소장은 “국유기업 문제나 지방정부 채무와 중국 경기가 관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렇지만 서구 언론이 전하는 것처럼 중국 경제가 단시일 내 위기에 빠지고 세계 경제를 흔들 것이란 생각은 균형 잡힌 시각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양 소장은 도리어 “성장률 등이 둔화하는 중국이 위기라고 보는 우리야말로 정말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며 “남 탓을 할 게 아니라 우리를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산둥(山東)성 웨이팡시에서 열린 한·중·일 산업박람회를 다녀왔다는 그는 “우리는 전통공예품을 내놨지만 일본은 첨단 로봇을 전시했다”며 “그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해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양 소장은 “10년 전 흑자 내던 한국 기업이나 산업은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우리는 앞으로 10년 뒤 중국에 무엇을 팔 수 있을지 고뇌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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