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는 최근 증시 급등락 사태, 위안화 평가절하, 경제성장률 둔화 등 한국 사회에 만연한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대해 “단기, 중기, 장기적 문제를 구분하지 않고 한데 놓고 분석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소장은 “국유기업 문제나 지방정부 채무와 중국 경기가 관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렇지만 서구 언론이 전하는 것처럼 중국 경제가 단시일 내 위기에 빠지고 세계 경제를 흔들 것이란 생각은 균형 잡힌 시각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양 소장은 도리어 “성장률 등이 둔화하는 중국이 위기라고 보는 우리야말로 정말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며 “남 탓을 할 게 아니라 우리를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산둥(山東)성 웨이팡시에서 열린 한·중·일 산업박람회를 다녀왔다는 그는 “우리는 전통공예품을 내놨지만 일본은 첨단 로봇을 전시했다”며 “그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해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양 소장은 “10년 전 흑자 내던 한국 기업이나 산업은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우리는 앞으로 10년 뒤 중국에 무엇을 팔 수 있을지 고뇌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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