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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첫 PS 선발승… 두산 1승 남았다

입력 : 2015-10-12 01:17:22 수정 : 2015-10-12 01: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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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호투
이현승 등 불펜진도 무실점
넥센 강타선 침묵 탈락 위기
두산과 준PO 전적 ‘5연패 늪’
프로야구 두산의 왼손 투수 장원준(30)이 ‘가을 사나이’로 변신하며 팀에 값진 1승을 안겼다.

장원준은 11일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해 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2실점으로 막아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홈에서 2연승한 두산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탈락 위기에 몰린 넥센은 준플레이오프에서만 두산을 상대로 5연패의 늪에 빠졌다. 3차전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이날 경기는 장원준의 역투가 돋보였다. 포스트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장원준은 두산이 5회말 오재원의 희생플라이로 3-2로 앞선 상황이었기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7회 바통을 이어받은 노경은(1이닝)을 비롯해 함덕주(3분의 2이닝), 이현승(1과 3분의 1이닝)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준 덕분에 장원준은 승리를 챙겼다.

장원준은 롯데 시절인 2011년 10월 20일 인천에서 열린 SK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구원승을 거둔 뒤 4년 만에 가을 잔치에서 승리를 건졌다. 포스트시즌 선발승은 이번이 처음. 장원준은 롯데 소속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6경기에 등판했고 1승1패 평균자책점 6.14를 기록했다. 네 차례 선발 등판해 승리가 없었고, 두 차례 구원 등판에서 1승을 얻었다.

기록이 말해주듯 장원준은 가을만 되면 작아졌다. 포스트시즌은 물론이고 찬바람만 불면 맥을 못췄다. 올 시즌 정규리그 후반기에도 3승7패 평균자책점 5.45로 고개를 숙였다. 9월 이후로 좁히면 1승3패 평균자책점 6.91로 더욱 나쁘다. 이 때문에 포스트시즌을 앞둔 장원준은 불안해 보였다. 사상 처음 치른 팀당 144경기 대장정의 여파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난겨울 두산이 4년 84억원의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투수이기에 더욱 그랬다. 결과적으로 기우였다.

장원준은 이날 우타자에 체인지업, 좌타자에 슬라이더를 던져 바깥쪽을 공략하는 정석 승부를 펼치다가도 우타자 몸쪽으로 파고드는 슬라이더를 던지는 과감한 승부도 선보였다. 구속이 130㎞대로 비슷하고 휘는 방향은 반대인 수준급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갖춘 투수만이 펼칠 수 있는 투구였다. 장원준은 최고 구속 144㎞의 직구(41개)와 체인지업(25개), 슬라이더(22개), 커브(11개) 등을 섞어던지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넥센은 2-3으로 끌려가던 8회초 잡은 황금찬스를 놓친 게 뼈아팠다. 넥센은 볼넷과 내야안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이택근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박병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가는 듯했으나 후속 유한준이 평범한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되고 말았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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