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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찬의 軍]北 노동당 70주년 열병식···KN-08 개량형 첫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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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0-10 17:31:17 수정 : 2015-10-11 14: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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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열병식에 등장한 300mm 방사포.
 
10일 오후 3시 평양 김일성 과정에서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은 북한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김정은 정권 출범 직후 다섯 번째로 열린 이번 열병식에서는 리영길 군 총참모장의 지휘하에 2만여명의 병력과 사거리 1만km 수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과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 300mm 신형 방사포, 장사정포 등 북한군의 전략무기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2013년 정전협정 60주년 기념 열병식에 처음 등장했던 ‘핵배낭’ 부대가 다시 등장해 핵무기 소형화 능력을 과시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의 통치력을 과시하면서 ‘김정은 시대’ 개막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정치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1990년대 이후 북한은 재래식 전력보다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로 대표되는 비대칭전력을 대거 확충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열병식의 ‘하이라이트’다.

◆ 미국을 겨냥한 비수, KN-08

2012년 4월15일 김일성 생일 100주년 기념 열병식에 처음 등장한 KN-08은 시험발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정확한 성능은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사거리 8000~1만km급 ICBM으로 추정돼 미국이 가장 경계하는 무기 중 하나다.

 ‘KN’은 한미 정보당국이 붙인 코드네임으로 종류에 관계없이 발견된 순서대로 명명된다.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소형화해 KN-08에 탑재할 경우 미 서부지역 방어에 위협이 된다고 보고 KN-08 부대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4월 KN-08이 처음 공개된 직후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KN-08의 발사차량은 중국 삼강 특수차그룹의 'WS51200'이다. 중국은 2010년 ‘목제 운반용’으로 3000만 위안을 받고 이 차량을 제작해 북한에 인도했다.

이와 관련해 항공우주 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의 존 실링 연구원은 4월 7일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KN-08은 3단 추진체로 구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실링 연구원이 추정한 KN-08 추진체 1단은 스커드 탄도미사일 엔진 4개, 2단 추진체는 1960년대 등장한 구소련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R-27에 쓰인 엔진 1개다. 3단 추진체의 엔진으로는 R-27 미사일의 궤도수정용 보조엔진 2대로 추정된다.

2012년 첫 등장한 KN-08.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는 탄두 부분이 둥근 형태로 변형된 개량형이 등장했다. 사진=노동신문

실링 연구원은 북한이 충분한 외부 지원을 받아 순조롭게 미사일 기술을 획득하면 2020년까지 초기 작전수행능력을 갖춘 20∼30발의 KN-08 미사일을 보유하고, 최대 사거리를 1만5000km까지 늘려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개량형 KN-08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열병식에서는 2012년과 달리 KN-08의 탄두 부분 모양이 뾰족한 형태에서 둥글게 바뀐 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KN-08에 핵탄두 탑재를 염두에 두고 성능을 개량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장거리 미사일의 경우 성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시험발사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북한이 KN-08의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략무기의 운용은 북한 수뇌부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정치, 군사적 고려가 우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 수도권 노리는 북한 방사포

KN-08이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비수’라면 방사포(다연장로켓)와 장사정포는 한반도에서의 주도권 장악을 위한 ‘히든 카드’다.

과거 북한은 노동, 무수단, 대포동 등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대남 압박을 통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정밀도가 높은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다연장로켓)를 배치하고 있다.

열병식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포병전력은 우리 군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북한군의 포병 전력 중 가장 위협적인 무기는 군단 예하 포병부대에서 사용하는 170mm 자주포(M-1978/M-1989)와 240mm 방사포(M-1985/M-1991)다. 구소련의 해안포를 개조한 170mm 자주포는 최대 사거리가 40㎞에 달하는 장사정포다. 1978년 미 정보당국에 포착됐으며 1985년 북한군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사시 서울은 물론 과천, 의왕 등 수도권 남부 지역까지 타격할 수 있어 우리 군의 최우선 제거 대상이다.

2012년 열병식에서 등장한 240mm 방사포. 사진=노동신문

240mm 방사포는 M1985와 M1991 두 종류가 있다. 1985년 미 정보당국이 처음 발견한 M1985는 일본 이스즈사의 트럭에 12개의 로켓포 발사관을 탑재한다. M1991은 M1985에 비해 로켓포 발사관이 10개 이상 늘어났다. 방사포에 탑재되는 로켓탄은 최대 60km 떨어진 곳을 공격할 수 있으며, 화학탄을 통해 서울에 대한 생화학공격도 가능하다.

2012년 처음 등장한 사거리 140km의 KN-09 300mm 방사포는 수도권 공격이 가능하다. 이날 열병식에서 등장한 300mm 방사포는 장갑화된 차량에 8개의 발사관을 갖추고 있었다.

이밖에 미국제 ‘스트리커’ 무인표적기를 중동에서 밀수해 개조한 무인타격기와 러시아제 S-300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을 모방한 KN-06, 사거리 300~500km의 스커드 탄도미사일, 사거리 1000~1300km의 노동미사일, 사거리 3000~4000km의 무수단 미사일도 등장했다.

반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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