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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필요 땐 터키에 파병”… 러의 시리아 개입 확대 경고

입력 : 2015-10-09 19:58:20 수정 : 2016-06-27 15: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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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개국 국방장관 브뤼셀서 회의
러 전투기 터키 영공침범 등 논의
“시리아 공습 우려할 만한 상황”
“러 순항미사일 4발 이란 떨어져”
미국 주도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시리아에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는 러시아에 엄포를 놓고 나섰다. 시리아 공습을 이유로 터키 영공을 침해하고 있는 러시아 전투기를 견제하기 위해 터키 파병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육해공군을 이용해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을 넓히고 있는 반면에 나토는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나토 회원 28개국 국방장관들은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러시아 전투기의 터키 영공 침해를 비롯한 시리아 사태를 논의하고,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지역사령부를 새로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나토는 불가리아와 폴란드 등 동유럽 6개국에 지역사령부를 두고 있다.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은 회의에서 “러시아가 위험한 상황을 더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발트 3국(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과 폴란드, 우크라이나에 150명을 나토군 소속으로 파병하겠다”고 밝혔다.

나토는 이날 터키에 대한 동맹의식이 공고함을 재확인하고 파병 가능성을 열어뒀다. 옌스 슈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회의에 앞서 “나토는 이미 병력을 증강해 터키를 포함한 모든 동맹국을 방어할 능력이 있고, 준비도 돼 있다”면서 “필요하면 터키 남부에 병력을 파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과 순항미사일 공격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나토의 대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나토는 냉전 종식 이후 가장 큰 군사적 도전에 직면해 있음에도 이날 국방장관 회의에서 나온 조치들은 대부분 상징적인 제스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러시아는 이날도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러시아 국방부는 카스피해 함정에서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근거지를 향해 순항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날 러시아가 IS 타격을 목표로 쏜 순항미사일 26발 가운데 4발은 이란에 떨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CNN방송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시리아를 겨냥한 최소 4발의 러시아 순항미사일이 이란 영토에 떨어졌다”며 “이 미사일은 러시아가 최근 개발한 ‘칼리브르’로, 실전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미사일들은 모두 목표에 명중했다”면서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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