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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살인사건' 첫 재판… 패터슨, 혐의 강력 부인

입력 : 2015-10-08 19:03:20 수정 : 2015-10-09 00: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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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범은 에드워드 리… 당시 마약에 취한 상태" ‘이태원 살인사건’ 재판이 18년 만에 재개된 가운데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 측이 무죄를 주장하며 범행 현장에 함께 있었던 에드워드 리(36)를 진범으로 지목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심규홍) 심리로 8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패터슨의 변호를 맡은 오병주 변호사는 “에드워드 리가 마약을 한 뒤 환각상태에서 피해자 조중필(당시 22세)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리는 패터슨의 공범으로 18년 전 사건 당시 단독범행으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법정 가는 에드워드 리 父 ‘이태원 살인사건’ 진범으로 지목된 아더 존 패터슨의 첫 공판준비기일인 8일 이 재판 증인으로 채택된 에드워드 리의 아버지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이재문기자
오 변호사는 “사전 직후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패터슨의 진술은 일관되게 진실반응이 나왔지만 리는 맥박과 혈압이 불안정한 거짓말 반응이 나왔다”며 당시 조씨를 살해하지 않았다는 패터슨의 진술이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리는 당시 마약을 거래하고 있었고 이날도 환각상태에서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의 셔츠가 뒤늦게 회수돼 이미 여러 차례 세탁된 점과 피해자 조씨가 메고 있었다는 가방이 인근 패스트푸드 매장 구석에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제기하며 당시 검찰 수사 내용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패터슨은 재판부가 진술 기회를 주자 “‘일사부재리’(확정 판결이 나온 사건을 다시 재판하지 못하도록 한 형사 원칙)와 공소시효 문제에 대해서도 심리하는 것인가”라고 물은 뒤 “그렇다”는 재판부에 “대단히 감사하다”고 답했다.

오 변호사는 “패터슨은 한국인 홀어머니가 키운 한국 사람이다. 불쌍한 사람이다”라며 감정적인 호소도 곁들였다. 이를 지켜 본 피해자 조씨의 어머니 이복수(73)씨는 “우리 자식이 얼마나 억울하게 죽었는데 그런 소리를 하느냐”며 “패터슨이 범인이라고 알고 있다. 재판을 통해 범인이 밝혀져 우리 가족과 중필이의 한을 풀어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패터슨은 1997년 4월 서울 이태원 소재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한국계 미국인 리와 함께 조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패터슨은 흉기소지 등의 혐의로 실형을 받았다가 1998년 사면된 뒤 검찰의 실수로 출국금지 연장이 되지 않은 틈을 타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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