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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눈물도 없는 '쩐의 전쟁'… 형제의 난 2라운드

입력 : 2015-10-08 20:05:47 수정 : 2015-10-09 01: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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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소 자신" VS "도 넘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던 롯데그룹 ‘형제의 난’이 소송전으로 비화했다.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8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본격적인 소송전을 천명했다. 목표는 ‘경영권 탈환’이다. 신 회장은 지난달 17일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2차 경영권 분쟁 소지가 있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신동주 “소송 100% 이긴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회장·왼쪽)과 부인 조은주씨가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한 소송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기 전 생각에 잠겨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기자회견장에 짙은 회색 정장에 넥타이를 맨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등장했다. 지난달 초 일본으로 출국한 후 한 달여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의 직함은 ‘SDJ코퍼레이션’ 회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소송을 위해 국내에 ‘SDJ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 SDJ 코퍼레이션 고문은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맡았다. 민 고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워포인트(PPT)까지 동원해 경영권 탈취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민 고문은 “광윤사가 일본 롯데홀딩스의 실제적인 경제적 컨트롤”이라며 “광윤사 지분을 38.8% 가진 신 회장이 지분 50.0%를 가진 신 전 부회장을 한·일 계열사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일방적으로 해임한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민 고문은 한국 롯데의 지주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경제적 가치로 따졌을 때 “실제 경제적 주주는 신동주 36.6%(지분), 신동빈 29.1%, 신격호 8.4%” 순이라고 주장했다. 김수창 변호사는 소송 승산에 대해 “당연히 100% 이긴다”고 장담했다. 신 전 부회장도 기자회견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즉각적인 원대복귀 및 명예회복과 불법적인 결정을 한 임원들의 전원사퇴 등이 목표”라며 “목표를 달성하면 경영 투명성 제고 등 롯데그룹 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동빈 “도를 넘은 행위다”

신 총괄회장의 위임을 받아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신 전 부회장의 발표에 한국 롯데그룹이 ‘도를 넘은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신 전 부회장의 기자회견 직후 입장 자료를 내고 “고령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총괄회장을 자신들 주장의 수단으로 또다시 내세우는 상황은 도를 넘은 지나친 행위”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이 같은 소송전에도 경영권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윤사 지분구조상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주장에는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28%만 갖고 있어 현재의 일본 롯데홀딩스 및 한·일 롯데그룹 경영권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이는 8월 17일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총을 통해 이미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신격호 총괄회장 친필 서명 영상 공개 신동주 부회장 측이 8일 공개한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영상. 신 총괄회장이 위임장 작성을 위해 펜을 들고 있다.
SDJ코퍼레이션 제공
롯데그룹은 이어 “신 총괄회장의 소송 참여 경위와 법리적 판단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7월과 8월에 있었던 해임지시서, 녹취록, 동영상 공개 상황에서도 드러났듯 진정한 의사에 따른 것인지 의심된다”며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 이상설을 다시 제기했다. 20여일간 일본에 체류 중이던 신 회장은 이날 신 전 부회장의 기자회견 도중인 오전 11시38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신 회장은 비서진으로부터 신 전 부회장의 기자회견 사실을 보고받고 별다른 언급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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