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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병원, 유산 여성에 '태아 초음파 사진'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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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0-07 16:25:12 수정 : 2015-10-07 16: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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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으로 고통받는 잉글랜드의 한 20대 여성이 산부인과가 보내온 우편물에 할 말을 잃었다. 그가 받은 봉투 안에는 위로 편지와 함께 죽기 전 태아를 촬영했던 초음파 사진이 담겼다.

잉글랜드 헐(Hull)에 사는 닉키 윈저(29·여)는 지난 6월 유산했다. 그의 유산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의료진은 윈저와 아기 시신 처리 방법을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윈저는 “의료진은 내게 ‘아기를 홀로 묻을 것인지’ 아니면 ‘납골당에 넣을 것인지’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윈저의 화를 키운 것은 최근 병원이 보낸 사진이었다. 그의 유산을 안타까워한 의료진이 죽기 전 윈저 뱃속에 있던 아기의 초음파 사진을 보낸 것이다. 약 올리는 것인가? 아니면 정말로 미안해하는 것인가? 윈저는 혼란스러웠다.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 사진은 나를 모욕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의료진은 사진을 보내 뭐 어쩔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그런 사진을 가만히 보고 있어야 하는 처지인가?”

윈저는 사진을 보는 동안 악몽 같았던 유산의 순간으로 돌아갔다. 그는 며칠간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아기를 잃은 아픔이 가슴을 후벼 팠다. 사진은 가까스로 빛을 되찾은 윈저의 인생에 또다시 먹구름을 드리웠다.

윈저는 의료진이 사진을 보낸 이유가 짐작 갔다. 시신 처리 방법을 묻지 않은 것과 관련해 몇 차례 산부인과에 불만을 쏟았는데, 이를 달갑지 않게 여긴 병원이 자신을 약 올리려 사진을 보냈다고 생각했다.

윈저의 주장을 반박한 병원은 아기 죽음을 위로하려 생전의 사진이라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다만, 윈저가 사진을 보고 충격받았다면 사과할 뜻을 드러냈다.

병원 관계자는 “심기를 불편하게 한 점을 사과한다”며 “윈저를 당황케 하거나 화나게 하려던 건 절대로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동정심을 표현하려 그랬던 것”이라며 “내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미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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