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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영 교수, 국내 최초 마취 없는 전립선비대증 시술 성공

입력 : 2015-10-07 15:09:36 수정 : 2015-10-07 15: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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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결찰사 이식술, 비대해진 전립선 영구적으로 묶어 치료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비뇨기과 신태영 교수팀은 지난 9월 11일 국내 최초로 방광내시경을 이용한 전립선결찰사 이식술로 전립선비대증 환자를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전립선비대증을 마취 없이 치료하는 방식은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다. 전립선결찰사 이식술은 비대해진 전립선을 결찰사 이식을 통해 영구적으로 묶어줌으로써 요도를 넓혀 요도폐색을 치료해주는 최소침습적 시술이다. 

이날 시술을 받은 이모(80․남)씨는 33cc가량 비대해진 전립선으로 인해 평소 소변이 자주 마려워 화장실이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고, 요도가 막혀 소변을 보지 못하거나 잔뇨감이 항상 남아있는 등 배뇨기능에 장애를 겪고 있었다. 

신 교수는 요도를 통해 전립선결찰사를 이식한 뒤 형상기억합금인 니티놀 재질의 줄로 비대해진 좌우 전립선을 묶어 협소해진 요도를 확장시켰다. 시술 후 이 씨의 요도는 5mm이상 확장됐고, 배뇨 양상을 확인한 후 입원 없이 당일 퇴원할 수 있었다. 

일주일 후 병원을 찾은 이 씨는 시술 후 이틀 정도 약간의 혈뇨 증상을 보였으나 불편했던 소변 증상은 상당히 호전됐다.

◆ 전립선결찰사 이식술, 전립선비대증의 새로운 치료법

비대해진 전립선을 전립선결찰사를 이용해 영구적으로 묶는 전립선결찰사 이식술은 올해 5월 ‘2015년 신의료기술에 등재’되면서 국내에서도 시행 허가를 받았다. 이 시술은 기존의 전립선절제술과 달리 마취 없이 최소침습적으로 시술이 이뤄지며, 치료 후 발기부전이나 요실금, 요도협착, 사정 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요도 점막과 전립선 조직을 보존하면서도 하부 골반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다. 때문에 수술법에 대한 인증이 까다로운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2011년부터 이미 널리 시행되고 있다.

전립선결찰사 이식술은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요도에 간단한 국소마취를 시행한 뒤 이식형결찰사를 이식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묶는다. 결찰사가 고정되면 전립선 조직에 의해 막혔던 요도의 공간이 넓게 확보되면서 소변 흐름이 개선되는 원리이다.

신태영 교수는 “전립선결찰사 이식술은 최소한의 회복시간으로 최대한의 증강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특히 수술이 아닌 시술로 국소마취 후 당일 시술을 완료할 수 있기 때문에 고령으로 전신마취가 곤란하거나, 바쁜 생활로 인해 수술을 미루고 있는 환자에게 적합하다”며 “또 기존 전립선절제술에서 나타나던 요실금, 요도협착, 역행성 사정, 발기부전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성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전립선결찰사 이식술은 전신마취와 긴 입원기간으로 인해 수술에 대한 부담이 있거나, 약물치료에 부작용을 겪고 불편을 느끼는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대안이 된다”고 말했다.

◆ 전립선비대증 환자, 매년 7.5% 가량 증가

전립선비대증은 노화현상으로 남성 생식기관의 일부인 전립선의 크기가 커지며 소변의 흐름을 방해하고 방광기능을 악화시키는 질환으로 60세 이상의 남성의 과반 이상이 겪고 있는 질환이다. 전립선비대증 환자 중 배뇨장애가 있는 경우 일반적으로 하루 일상생활 중 최소 7회 이상 화장실에 가야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예상치 못한 큰 불편을 겪게 된다.
 
특히 전립선비대증은 배뇨장애뿐만 아니라 갑작스럽게 소변을 볼 수 없게 되는 급성요폐로 인한 신장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요로감염이 동반되는 경우 방광결석 등 부작용이 동반될 가능성도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행위통계를 보면 전립선비대증(N40)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수는 2010년 76만7805명에서, 2011년 82만855명, 2012년 89만4908명, 2013년 96만7143명, 2014년 102만1222명으로 매년 평균 7.5% 가량 증가하고 있다. 

신태영 교수는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증가는 우리사회의 급속한 고령화 현상과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최근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전립선비대증을 단순한 노화현상으로 치부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삶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령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은 남성호르몬 분비 누적으로 인해 발생되는 질환으로 남성호르몬 분비가 활발한 남성일수록 발생률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어 치료를 방치하거나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 로봇 수술 등 첨단의학의 발달로 절개와 출혈, 통증, 마취 및 입원기간을 최소로 하는 환자 중심의 최소침습적 방식으로 의학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전립선비대증 역시 최근까지 고혈압 관련 제제 복용과 비슷한 장기적인 약물치료 방법과 일정 기간의 입원치료기간을 요하는 수술적 치료방법이 제시돼 왔다. 하지만 전립선결찰사 이식술은 마취 없이 시행하는 최소침습적 시술 방식으로 전립선 치료의 또 다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헬스팀 임한희 기자 newyork29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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