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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본건 8년간 2번…기러기 아빠에 이혼을 許하다

입력 : 2015-10-06 09:55:42 수정 : 2015-10-06 15: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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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한 50대 남성이 낸 이혼청구가 받아들여졌다.

아내는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며 이혼에 반대했지만, 법원은 8년간 단 2번 가족이 만나는 등 "정서적 유대감이 상실돼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며 더는 혼인관계를 지속키 힘들다고 봤다.

6일 부산가정법원 가사2단독 김옥곤 판사는 A씨가 낸 이혼청구를 "장기간 별거와 의사소통 부족 등으로 부부간 정서적 유대감이 상실돼 혼인관계는 파탄에 이르렀다"며 허락했다.

김 판사는 "남편을 충분히 배려하지 않고 장기간 귀국하지 않은 아내에게도 혼인 파탄의 상당한 책임이 있다"며 "A씨 아내가 남편이 다른 여성과 부정한 행위를 하고 있어 이혼을 요구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A씨는 9년 전인 2006년 2월 당시 13살이던 딸의 교육을 위해 딸과 자신보다 5살 연상인 아내를 미국으로 보냈다.

A씨는 딸과 아내가 처음 미국에 갈 때 동행한 뒤 이후 8년간 단 2번 미국에 가서 딸과 아내를 만났다.

부산에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면서 딸과 아내의 교육비와 생활비를 꾸준히 보낸 A씨는 2009년 12월 아내에게 "경제적으로 힘들다. 친구들에게 돈 빌리는 문제로 우울하고 외롭다"고 하소연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어 3개월 뒤 아내에게 국내로 돌아올 것을 권유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후에도 이혼을 요구하거나 국내로 돌아올 것을 권유하면서 경제적 사정과 건강이 좋지 않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이에 A씨 아내는 2012년 3월 80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이혼요구에 동의한다는 이메일을 보냈고 A씨는 5000만원을 송금했다.

A씨 아내는 여러 사정을 이유로 2006년 2월 미국으로 간 이후부터 지난해 6월까지 8년 넘도록 한 번도 국내로 돌아오지 않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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