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인간의 이기심이 만든 '코코넛 따는 원숭이'

관련이슈 오늘의 HOT 뉴스

입력 : 2015-10-05 17:27:38 수정 : 2015-10-06 10:24:0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
코코넛을 따는 원숭이들은 사람 손에 이끌려 잠시 쉴 틈도 없이 코코넛을 따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는 명백한 동물 학대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농장주는 이런 주장을 아랑곳하지 않고 원숭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최근 방콕 포스트 등 외신은 코코넛 따는 원숭이의 실태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원숭이들은 가혹한 훈련을 받은 후 코코넛 농장으로 팔려가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코코넛은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매년 100만톤 가량 수확되고 있다. 그중 일부는 원숭이를 동원해 수확한 것으로 이런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사육사들은 갓 태어난 새끼원숭이를 잡아 잘 익은 코코넛을 골라 따오는 훈련을 시킨다. 여기서 일부는 어미를 총으로 죽이고 새끼를 데려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육사에게 잡힌 새끼원숭이.
사육사들은 훈련대로 움직이지 않거나 반항하면 채찍으로 때리고 굶기며 얼굴에 총을 겨눠 겁을 주는 등 난폭한 방법으로 원숭이를 길들이고 있다. 또 좁은 우리에 가두고 다른 원숭이들과 접촉을 막는 등 코코넛 따는 기계처럼 원숭이를 대하고 있다.

이렇게 훈련받은 원숭이들은 해가 뜰 때부터 지기 전까지 코코넛을 따고 있으며 주인이 쉬거나 비오는 날 짧은 휴식을 취한다.

하지만 코코넛 수요가 많은 시기에는 해가 저문 후에도 작업이 이뤄져 스트레스를 받은 원숭이들은 심한 경우 미치거나 탈진으로 죽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졌다.

잘 훈련된 원숭이들은 사람이 따는 것보다 빠르고 많은 양의 코코넛을 수확할 수 있으며 하루 최대 약 1000개의 코코넛을 딸 수 있어 농장주에게는 '재산'으로 여겨진다.
원숭이들은 해가 뜰 때부터 지기 전까지 코코넛을 딴다.
동물보호단체는 “이익을 위해 야생 동물을 줄로 묶고 노동을 강요하는 것은 명백한 동물 학대”라고 주장하며 금지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농장주들은 많은 이익이 따르는 코코넛 수확을 멈추려 하지 않고 “관광객들은 똑똑한 원숭이를 보러 여기(농장)에 오고 있다”며 지금도 원숭이를 이용한 코코넛 수확을 이어가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방콕 포스트, 데일리매일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