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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입돌아가는병 구안와사, 환절기 발병 위험도 높아

입력 : 2015-09-30 12:41:00 수정 : 2015-09-30 12: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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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안 마포점 청아한의원 김진아 원장

 


최근 연일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날이 계속되면서, 환절기 건강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큰 일교차는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에 교란을 일으키고, 이는 체내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결국 저하된 면역력은 각종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는 말이다.

실제로 요즘과 같은 시기에 주의를 요하는 질환은 구안와사, 대상포진, 계절성 플루(독감) 등 면역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질환이 주류를 이룬다.

특히 구안와사는 흔히 '찬데서자면 입돌아간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환절기 대표 주의 질환 중 하나다. 이런 구안와사에 대한 예방 및 관리법에 대한 고견을 듣고자 구안와사 클리닉 단아안 마포점 청아한의원 김진아 원장을 찾았다.

- 구안와사는 정확히 어떤 병인가

"많은 분들이 구안와사에 대해 막연하게 입돌아가는 병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구안와사는 외견상 편측성으로 눈과 입이 돌아가는 것이 확연히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구안와사(口眼喎斜)라는 병명 자체가 '입과 눈이(口眼)' '비뚤어지고 돌아간(喎斜)'이란 뜻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단순히 외견만이 전부는 아니고, 내부에서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 우리 뇌에는 총 12개의 뇌신경이 있고, 구안와사는 제 7번 뇌신경인 얼굴신경의 이상으로 초래되는 대표적인 안면신경장애질환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을 보면 구안와사에 대해 풍사(風邪)가 혈맥(血脈)에 침범하면 입과 눈이 비뚤어진다고 해 사기가 침범한 쪽은 늘어지고 정기(正氣)가 있는 쪽은 당겨지는 식이 돼 균형을 소실, 결국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근육이 오그라들거나 늘어지고, 경련이 일어나게 된다고 전하고 있다.

이처럼 구안와사 발병 시 안면부 근육운동과 일부 감각(청각과 미각)을 담당하는 복합신경인 얼굴신경의 이상이 발생하면 본인의 의지와 다르게 안면근이 틀어지고 미각소실, 이명 현상 등도 같이 일어날 수 있다.

발병의 주된 원인 중 가장 핵심은 면역력이다. 면역력은 우리 몸을 지키는 방어기제로, 면역력이 저하가 되면 우리 몸은 외부 사기, 그러니까 세균이나 바이러스 침투에 대해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하게 되고 병에 걸리게 된다. 요컨대 건강할 때(면역력이 정상일 때)는 감기에 잘 안걸리고, 걸리더라도 금방 나을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할 때(면역력이 저하됐을 때)는 감기에 잘 걸리고, 그 경중이 크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몸의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요인들이 바로 구안와사 발병의 주된 요인으로 볼 수 있는데, 가장 큰 것이 바로 스트레스와 피로누적이며, 한기(寒氣) 노출, 질병 후유증 등이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 환절기에 구안와사를 더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앞서 언급했듯 구안와사는 면역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면역력이 저하됐을 시 우리는 구안와사를 비롯한 여러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환절기는 계절이 바뀌는 시기로 하루 중 온도의 변화가 심한 시기다. 이런 급격한 변화에 적절히 대응(옷차림에 유의 등)을 하지 못할 경우 우리 몸은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율신경에 교란이 발생하게 되며, 그리고 이런 신경 교란은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구안와사는 환절기에만 국한된 계절성 질환은 아니다. 구안와사의 주된 발병 원인은 스트레스와 과로다. 사회가 급변하고 경쟁이 심해지면서 이런 스트레스와 과로는 이미 사회적 문제가 된지 오래다. 실제로 구안와사 유병인구도 2012년 19만 명을 돌파한 이래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며, 지난 2014년에는 약 19만5000명이 구안와사를 앓았다.

물론 환절기에 구안와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과도한 실내 냉난방으로 인해 굳이 환절기가 아니더라도 환절기와 같은 기온변화 현상을 매일 같이 겪기 때문에 면역력이 저하현상이 두드러지는 편이고, 구안와사 역시 환절기만이 아닌 어느 시기에도 발병이 가능한 질환이 됐다."

- 구안와사의 주된 유병층은 어느 연령대인가

"과거에는 노화로 인해 면역력 저하현상이 두드러지는 고령층이 주 유병층이었으나, 최근 수년간 그 무게추는 30~50대 사회활동인구로 넘어왔다.

이는 스트레스와 과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과 환절기라는 말이 무색해질 만큼 일상화된 실내외 기온차가가 면역력 저하 현상을 부추기기 때문에, 오히려 사회활동인구에서 구안와사 유병현상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30대 미만의 구안와사 유병인구 비율은 8.5%, 30~50대는 54.3%, 60세 이상 37.3%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 구안와사의 예방과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나

"구안와사의 예방은 면역력 관리며, 이를 위한 바른 생활습관의 확립이 되겠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지양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화기(火氣)를 쌓지 말고 해소할 수 있도록 적절한 운동이나 여가 생활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또 과도한 피로누적 역시 면역력 저하의 주범이므로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구안와사 치료의 핵심은 시간이다. 한의학 통계에 따르면 구안와사 발병 시 초기부터 바른 치료를 받으면 4주 이내 완치가 가능한데, 이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바른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재발 확률이 높다.

실제로 구안와사는 10년 이내 재발할 확률이 10%에 달할 정도며, 구안와사후유증의 경우 치료기간이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1년 이상 소요될 정도다. 따라서 발병 초기에 구안와사를 집중치료하는 한의원 등 전문의료기관에 내원해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헬스팀 김봉수 기자 cs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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