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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나누며] “K-매니지먼트, 개도국 모델로 키워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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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9-29 20:37:14 수정 : 2015-09-29 20: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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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문화 전문가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 “머지않은 장래에 ‘K-매니지먼트’가 K-팝처럼 세계 각국에서 인정받도록 해야지요.”

중소기업문화 전문가인 김기찬(57)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 18일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의 기업가 정신이 세계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식 경영’을 ‘K-매니지먼트’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지난 6월 세계중소기업협의회(ICSB) 회장으로 취임한 김 교수는 1년 동안 ICSB 본부가 있는 워싱턴에 주로 머물며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세계 경제 발전 모델을 연구한다. ICSB는 70여개국의 중소기업 관련 연구기관과 공공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회장의 임기는 1년이다. 이와 별도로 김 교수는 조지워싱턴대의 도움으로 한국경영연구소(KMI)를 함께 설립해 객원교수로 체류하고 있다.

세계중소기업협의회 회장인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가 18일 미국 워싱턴 조지워싱턴대에서 가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에 중심을 두는 한국식 경영 모델은 개발도상국에 전파할 수 있는 훌륭한 경영 모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캠퍼스의 연구실과 정원에서 인터뷰에 응한 김 교수는 중소기업의 미래는 기업가 정신에 크게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을 중심에 두는 모범적인 한국 기업들의 정신은 후발 국가들에 자신있게 소개할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 혹은 중남미 기업들에게 한국 기업 모델은 매우 유용하다는 게 김 교수의 생각이다. 이들 국가에는 K-매니지먼트가 미국식 경영이론이나 일본식 기업이론에 비해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의 설명은 이랬다. ‘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토대를 지닌 미국식 경영으로는 최고 기업만이 살아남게 된다. 그 과정에서 기업의 인수합병이 이뤄지고, 독과점현상이 강화된다. 그러다보니 구조조정을 잘하는 회사가 호평을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런 점에서 기술과 비용 중심의 미국과 일본의 기업 경영에 비해 ‘사람’을 강조하는 한국의 기업 경영이 장점이 많다는 것이다. 그가 조지워싱턴대와 함께 최근 관련 포럼을 연 것도 이 때문이다. 김 교수는 ICSB 회장 재임 동안 포럼의 토대를 튼실하게 마련해 놓을 생각이다. 앞으로의 계획도 마련된 상태다.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전후한 10월 중순 제2회 ‘K-매니지먼트 포럼’을 여는 등 매달 관련 포럼을 열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국식 경영의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아시아 국가와 중남미 기업들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하기로 했다.

K-매니지먼트를 지속적으로 외국에 알리기 위해서는 경쟁력이 있는 ‘킬러 콘텐츠’가 확보돼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지론이다. 김 교수는 “(영업 이익을 위해) ‘고객의 사랑을 받는 회사가 되자’는 말은 어느 경영인이나 기업도 할 수 있지만, 종업원의 사랑을 받는 기업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종업원의 사랑을 받는 회사가 고객으로부터 인정받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논리다.

종업원에게 ‘꿈’을 심어주고, ‘흥’을 끌어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한 기업의 사례를 끄집어냈다. 김 교수는 “동신유압이라는 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의 경영 철학을 외국에 소개하고 싶을 정도”라며 “이 기업의 3거리 경영 철학이 있는데, 바로 희망거리·웃음거리·즐길거리를 직원에게 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거리 경영 철학을 도입한 뒤부터 동신유압은 직원들이 회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품질과 기술은 자연스럽게 향상됐다. 매출이 확대된 것은 물론이다. 신제품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회사에서 만들어지는 법이고, 창의력은 직원이 신나게 일하는 회사에서 발휘되기 때문이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동신유압의 사례는 10월 열릴 포럼에서도 소개된다.

그가 ICSB 회장으로서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의 하나로 준비하고 있는 게 ‘아시아판 에라스무스 모델’이다. 유럽의 대학 교류 프로그램인 ‘에라스무스 프로젝트’처럼 동남아 기업을 중심으로 교육 연계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워싱턴=글·사진 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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