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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가 심하면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대학 의과대학의 데이비드 힐먼 박사는 수면 중 심하게 코를 골면서 간헐적으로 호흡이 끊기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obstructive sleep apnea)은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5일 보도했다.

그러나 OSA에 의한 우울증은 코골이를 치료하면 사라지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OSA가 우울증으로 잘못 진단될 우려가 있다고 힐먼 박사는 경고했다.

그의 연구팀은 남성 243명과 여성 183명 등 426명을 대상으로 병원 수면센터에서 수면 중 뇌파, 혈중 산소량, 호흡, 심박수, 눈과 팔의 움직임 등을 분석하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OSA의 정도를 측정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표준 우울증설문조사(PHQ-9)를 통해 우울증세가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했다.

그 결과 293명이 OSA로 진단됐고 이 중 73%인 213명이 우울증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OSA가 심한 사람일 수록 우울증이 나타날 위험은 더욱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OSA로 진단된 사람들에게 OSA 표준치료법인 지속형 기도양압기(CPAP: continuopus postive airway pressure)요법을 매일 밤 5시간씩 3개월 동안 계속하게 한 뒤 우울증 설문조사를 다시 시행했다.

CPAP란 마스크를 통해 기도에 지속적으로 공기압력을 가함으로써 상기도가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호흡장애를 차단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수면 중 무호흡 또는 저호흡의 횟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

그 결과 CPAP요법을 끝까지 계속한 228명은 우울증세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적 우울증으로 판단된 사람은 9명(4%)에 불과했다.

특히 놀라운 것은 처음 우울증 검사에서 자해 또는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대답했던 41명 모두에게서 이런 느낌이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힐먼 박사는 우울증 징후가 있을 때에는 우울증으로 진단하기에 앞서 OSA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임상 수면의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 9월호에 발표됐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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