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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성노예 아니다"…명문대 교수 발언 논란

입력 : 2015-09-19 17:19:03 수정 : 2015-09-19 18: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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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경제연구소의 정안기 연구교수(61)가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교수는 일제강점기에는 모두가 친일파였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한 매체에 따르면 정 교수는 앞선 15일 ‘동아시아 경제사’ 수업에서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다”라고 학생들에게 말했다. 이어 “(위안부는) 어마어마한 돈을 벌고 있었고, 몇 달만 일하면 고국으로 돌아갈 비행기삯을 구할 수 있었다”며 “(돈을 벌기 위해) 남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에게 인사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정 교수는 “그 시대는 모두가 친일파였다”며 “당시 시대상을 이해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의 발언은 동아시아 경제사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과 관계자들의 입을 타고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 교수는 아베 담화를 옹호하는 서울대 이영훈 교수의 ‘한국인, 당신들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칼럼도 배포했다.

정 교수는 발언에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그는 지난 18일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나치게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댄다”며 “실체적, 논리적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본 관련 문제에 한국인들이 도덕적 잣대를 내세운다고 본 것이다.

정 교수는 “우리가 오늘을 살고, 내일을 살려는 건데 끊임없이 과거라는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며 “사람들의 세계관과 역사관을 왜곡시킨다는 것은 이상한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독립운동가 1명 때문에 ‘보통’ 사람 99명이 모두 죄인 취급을 받은 것은 불합리하다”며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려 역사교과서 개혁, 국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가 수업 중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정 교수는 지난해 11월에도 수업 도중 ‘식민사관’을 언급했다. 수업에 참여했던 재학생은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경제학 기본 개념을 설명하는 수업이라더니 교수님께서는 식민사관을 가지셨다”며 “일본의 우리나라 수탈을 ‘발전에 도움을 주었다’고 하신다”고 글을 올렸다.

게시자는 “교수님은 우리나라가 썩어빠졌으니 이민 가라고 하신다”며 “우리가 이유 없이 야스쿠니 신사를 증오해서 안쓰럽고 불쌍하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이 게시자는 “교수님이 위안부는 강제적으로 일어난 일이 아니며, 자원봉사활동의 현장이라고 하셨다”며 황당해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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