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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혈맹관계 북한과 전쟁을 벌인다?

입력 : 2015-09-18 20:46:56 수정 : 2015-09-18 20: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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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도 다이스케 지음/이용빈, 노경아 옮김/한경비피/1만5000원
시진핑은 왜 김정은을 죽이려는가/곤도 다이스케 지음/이용빈, 노경아 옮김/한경비피/1만5000원


중국이 혈맹인 북한과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통념상 실현성 낮은 시나리오다. 하지만 ‘시진핑은 왜 김정은을 죽이려는가’ 저자의 주장을 따라가보면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다분히 일본인 전문가 시각에서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논지를 펴고 있다. 객관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지만 최근 북·중 관계를 짐작할 최신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현재 중국 네티즌들은 북한 1인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진싼팡’으로 비꼬면서 가장 싫어한다. ‘김씨네 셋째 뚱보’라는 의미다. 바이두에서 진싼팡을 검색하면 게시물이 329만 건이나 나온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하고 침략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조차 그렇게까지 비난하지 않았다. 인터넷은 중국 당국의 감시 아래에 있는데도 말이다.

장성택 처형은 중국인 대부분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2013년 12월 12일 ‘어제 장성택이 처형되었다’는 중국중앙TV의 뉴스를 접한 시진핑 국가주석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장성택이 갑자기 왜 처형되었지? 2인자가 아니었던가?” 시 주석은 외교 담당 양제츠 국무위원을 호출했다. “이렇게 중요한 뉴스를 왜 사전에 나에게 보고하지 않았나? 사전에 알았다면 장성택을 구할 수도 있었을 것 아닌가?” 양제츠 국무위원은 “사실 저도 몰랐다”며 쩔쩔맸다. 시 주석은 외교부, 대외연락부, 국가안전부, 인민해방군 총정치국, 신화통신, 사회과학원 등 이른바 첩보 담당 6개 부서에 사실 확인을 긴급 지시했다. 그 결과 여섯 부서 모두가 평양 내부의 소동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또 한번 놀랐다고 한다. 장성택은 북·중 관계를 이어주는 상징적 인물인데, 느닷없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저자는 북·중 간의 전쟁 가능성을 과거로부터 유추한다. 마오쩌둥은 건국 1주년이던 1950년 10월, 150만여명을 6·25전쟁에 파견했다. 마오쩌둥은 이 전쟁을 통해 군권을 거머쥘 수 있었다. 1979년과 1984년, 덩샤오핑 역시 마오쩌둥처럼 베트남과 중·월 국경전쟁을 두 차례나 벌였다. 이는 덩샤오핑에게 중앙 정계·군권 장악이라는 선물을 가져다 주었다. 덩샤오핑은 이를 기반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 인민해방군을 150만명이나 줄이고, 예산을 경제부흥에 투입했다. 1989년 톈안먼사건이 일어나자 톈안먼 광장에 전차부대를 투입해 민주화를 짓밟았다. 덩샤오핑이 이처럼 과감한 조치를 할 수 있었던 건 베트남 침공으로 기반을 다져놓았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할 때 정권 기반이 취약해진 시진핑도 가까운 미래에 이웃 나라와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저자는 전망한다.

중국이 전쟁을 벌이려면 네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한다. 미국의 우방이 아니어야 하고, 전쟁을 일으킬 만한 대의명분이 있어야 한다. 100% 이길 승산이 있고 중국 국민이 싫어하는 국가여야 한다. 이 조건에 딱 들어맞는 게 북한이라는 것이다.

시진핑은 작년 5월 한 연설에서 “육지의 국경을 접한 14개국 중 12개국과는 이미 국경선을 확정했다”는 의미 있는 말을 했다. 남은 2개국과 국경을 확정지어야 한다는 것, 즉 가상 적국이라는 뜻이다. 중국 입장에서 그 두 나라는 인도와 북한이다. 인도는 핵을 보유한 대국이고 전쟁 명분도 거의 없다. 그렇다면 선택지는 하나뿐이다. 중국이 북한과 전면전은 아니더라도, 말썽부리는 북한을 물리적으로 제재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지금도 핵위협을 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중국은 분노하고 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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