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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천고마비의 계절… 잠시, 삶의 쉼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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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9-17 18:34:45 수정 : 2015-09-17 19: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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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시티 11選
여행을 떠나고 싶은 가을이다. 사랑하는 가족, 연인과 분주한 일상을 내려놓고 ‘슬로시티’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가볼 만한 슬로시티로 지정된 11곳을 추천했다. 전라도는 완도 청산도·신안 증도·담양 창평·전주한옥마을, 경상도는 하동 악양·청송·상주, 충청도는 예산 대흥·제천 수산, 강원도는 영월 김삿갓, 경기도는 남양주 조안이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볼거리 외에도 마을마다 슬로푸드, 염전, 한지, 옹기 등 저마다 특색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고도(古都)인 전주 오목대에서 내려다본 한옥마을. 조선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를 모셔 놓은 경기전과 우리나라 최초의 가톨릭 순교지 전동성당이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한복데이’가 있는 전주 한옥마을
전주는 후백제의 도읍이었으며, 조선 태조의 본향으로 왕조의 뿌리다. 한식과 한복, 한지 등 우리 문화의 참맛이 살아 있는 고장이다. 풍남동과 교동 일대 전주한옥마을은 그 중심이다. 일제강점기 일본 상인들에 대항해 조성한 한옥촌으로, 세월이 흘러 전주를 상징하는 마을로 자리매김했다. 태조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 천주교의 성지 전동성당, 한류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 전주향교 등도 둘러볼 만하다. 최근 ‘한복데이’가 생기며 한복 차림으로 한옥마을에 오가는 젊은이가 많다. 전주한옥마을 관광안내소 (063)282-1330

# ‘삶의 쉼표’, 완도 청산도
푸른 바다와 돌담길, 구들장논, 해녀의 미소 등은 청산도를 단장하는 주요 요소다. 청산도 마을을 잇는 길 이름도 슬로길이다. 국제슬로시티연맹은 2011년 청산도 슬로길을 세계 슬로길 1호로 공식 인증했다. 영화 ‘서편제’ 촬영 무대로 유명한 당리 언덕길, 구불구불한 옛 돌담으로 채워진 상서마을 등은 대표적인 슬로길 코스다. 신흥마을 풀등해변, 해송 숲이 어우러진 지리 해변도 볼 만하다. 완도군 관광안내소 (061)550-5151∼3 


# ‘느림의 미학’, 신안 증도
해무가 걷힐 무렵 태평염전 길은 몽환적인 분위기에 휩싸인다. 소금 창고들이 가지런히 늘어선 이곳 갯벌 염전( 사진)은 국내 최대 규모다. 증도가 세계슬로시티로 지정되는데도 갯벌 염전이 중요한 요인이 됐다. 증도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도 승인된 곳이다. 갯벌도립공원은 우전해변에서 화도까지 광활하게 연결된다. 물이 빠지면 짱뚱어, 농게, 칠게 등의 향연이 펼쳐진다.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357

# 고택 마을, 담양 창평
담양군 창평면은 고려시대부터 있던 마을이다. 조선 정조 때는 2400가구, 7600명이 넘는 고을이었다. 1914년 조선총독부가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담양군에 편입되기까지 일대에서는 담양과 견줄 정도로 컸다. 고씨 집안의 고택과 문화재로 지정된 옛 담장이 유구한 역사를 대변한다. 창평면은 2007년 신안 증도, 완도 청산도 등과 함께 아시아에서 처음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월봉천과 운암천, 유천 세 갈래 물길이 만나 삼지내(삼지천)마을로도 불리는데, 창평의 역사와 유산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자부심이 남다르다. 담양창평슬로시티방문자센터 (061)383-3807

# 차와 문학이 있는 하동 악양
하동 악양면은 차와 문학, 고향의 향기가 스민 고장이다. 여행은 최참판댁에서 시작한다. 박경리 작가의 소설 ‘토지’의 배경인 평사리 언덕에 작품 속 모습을 재현한 최참판댁이 있다. 바로 아랫길에 드라마 ‘토지’ 세트장도 있다. 평사리 들판과 동정호는 느린 걸음으로 산책하기 좋다. 문암송( 사진)과 평사리공원의 일몰도 볼 만하다. 사위가 어둠에 잠기면 마을이 별처럼 빛난다. 슬로시티악양주민협의회 070-4146-1607

# 푸른 솔의 고장, 청송
청송은 산과 숲으로 둘러싸인 지역 특색을 살린 산촌형 슬로시티다. 경관이 수려한 주왕산과 주산지, 선조의 생활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덕천마을과 중평마을, 전통문화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청송백자와 천연 염색, 전통 한지, 옹기까지 다양한 매력이 넘친다. 송소고택을 중심으로 한 덕천마을이 있는 파천면, 주왕산과 주산지가 있는 부동면이 2011년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됐다. 덕천마을에서는 고택 체험과 민속놀이, 다듬이질, 천연 염색, 농사 체험이 가능하다. 슬로시티 청송주민협의회 (054)873-7686

#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있는 예산 대흥
슬로시티 대흥은 예당저수지 주변을 아우른다. 그 가운데 대흥면 교촌리, 동서리, 상중리가 슬로시티의 중심이다. 대흥읍성이 있던 자리로, 과거 백제 부흥군의 거점인 봉수산 임존성 자락 아래다. 교과서에 실린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유래한 마을이기도 하다. 느린꼬부랑길이나 손바닥정원길은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도 쉽게 돌아볼 수 있는 코스다. 느린꼬부랑길은 마을의 자연과 역사를, 손바닥정원길은 마을 사람들이 직접 가꾼 정원과 슬로시티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슬로시티방문자센터 (041)331-3727

# 삼백(三白)의 고장, 상주
넓은 들녘에서 난 쌀, 하얀 분으로 덮인 달콤한 곶감, 질 좋은 명주실을 생산하는 누에고치가 경북 상주의 삼백이다. 슬로시티 상주는 삼백의 이미지를 살려 ‘화이트 슬로시티’를 슬로건으로 한다. 2011년 6월 슬로시티로 지정됐으며, 함창읍·공검면·이안면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함창명주박물관에 가면 상주슬로시티방문자센터가 있다. 바로 옆에 명주테마파크, 누에곤충체험학습관( 사진)과 나비생태원, 천연 염색을 체험할 수 있는 공방 등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상주슬로시티주민협의회 (054)541-9763

# 청풍호의 마을 제천 수산
제천 청풍호 동쪽에 있는 수산면이 2012년 10월 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 청풍호, 금수산, 자드락길 등 자연 풍광이 아름다운 데다 산야초마을과 능강솟대문화공간 등 체험 공간이 다양해 힐링 도시의 면모를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슬로시티 수산을 가장 잘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청풍호자드락길 6코스 괴곡성벽길이다. 들머리인 옥순봉쉼터에서 한 시간 정도 가면 백봉전망대에 닿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청풍호가 절경이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산야초마을이 있다. 청풍호를 바라보는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 잡은 마을로, 비누 만들기와 손수건 염색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제천수산슬로시티협의회 (043)642-8311

# 시가 있는 영월 김삿갓
영월 옥동천 자락의 김삿갓면은 강원도에서 처음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이다. 흔히 김삿갓으로 부르는 난고 김병연의 유적지가 있다. 땔나무가 없다는 핑계로 길손을 내쫓는 개성의 인심을 비꼬거나, 한자의 운을 빌려 세상사의 흐름을 재미나게 표현한 시구 등 김삿갓의 재치를 엿볼 수 있는 시비와 그의 묘소가 있다. 유적지 근처에는 김삿갓문학관이 있다. 조선민화박물관과 영월아프리카미술박물관도 둘러볼 수 있다. 영월군청 문화관광과 (033)370-2542

# 수도권 첫 슬로시티 남양주 조안
수도권에서 처음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의 수려한 자연, 다산 정약용 생가( 사진)와 박물관 등 전통 유산, 깨끗한 물과 토양이 어우러져 생태도시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는 국내 최초 유기농 테마파크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코코몽 캐릭터를 활용해 유기농 관련 각종 놀이 체험을 제공한다. 정약용이 태어난 마현마을과 다산유적지,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능내역, 아름다운 물의 정원, 운길산 중턱에 자리한 수종사도 ‘느린 마을’ 조안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남양주시청 슬로라이프과 (031)590-5416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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