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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교란식물 '가시박' 확산 비상…지자체, 제거 안간힘

입력 : 2015-09-17 12:38:56 수정 : 2015-09-17 12: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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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끝까지 뒤덮어 광합성 방해·고사 일으키는 '무법자'
1980년대 오이 등 접목 위해 수입…개체당 2만5천개 씨앗 배출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식물 '가시박'의 확산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북미가 원산지인 가시박은 1980년대 후반 오이, 호박 등과의 접목을 위해 수입됐지만 왕성한 번식력으로 삽시간에 퍼지면서 생태계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

17일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전국의 가시박 분포 면적은 2010년 19만5천650㎡에서 2013년 26만1천750㎡로 많이 늘었다.

가시박이 빠르게 확산하는 증거다. 생태계에 큰 피해가 발생한 지역이 현재 110곳에 달할 정도로 가시박은 생태계 교란 주범으로 꼽힌다.

가시박은 박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씨앗주머니 하나에 많게는 2만5천개의 씨앗이 들어 있다. 씨앗 무게가 가벼워 물에 떠다니며 강과 하천을 끼고 집중적으로 확산한다.

생육 속도 또한 빨라 여름철에 30㎝ 이상 자란다. 8월쯤에는 아무리 키가 큰 나무라도 끝까지 타고 올라간 뒤 잎과 가지를 완전히 뒤덮어 광합성을 방해한다. 가시박이 나무 고사를 일으킨다는 말이다.

특히 생장 형태가 개체가 빽빽하게 자라는 밀생(密生) 형이어서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러다 보니 전국 지역마다 가시박 피해를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9월 한 달 동안 부산시와 진주시, 김해시, 의령군과 합동으로 가시박을 비롯한 생태계 교란식물 퇴치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새만금지방환경청도 지난 7월 말 전주천에서 민·관·군 합동으로 가시박 제거 작업을 벌였다.

남한강과 달천, 요도천을 중심으로 65㎞ 구간에 걸쳐 가시박이 집중 분포하는 충북 충주시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충주시는 가시박 확산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보고 본격적인 제거 작전에 들어갔다.

충주시는 17일 남한강 지류인 달천 하방천변에서 ㈔자연보호충주시협의회와 함께 가시박을 제거했다.

이날 행사에는 충주시청 공무원과 자연보호협의회 회원, 시민 등 30여 명이 참여해 하천변을 뒤덮은 가시박을 걷어내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충주시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가시박을 비롯한 생태계 교란식물 제거 작업을 강력히 추진키로 하고 세부 계획을 짜고 있다.

공창성 충주시 환경정책팀장은 "건강한 생태계 유지를 위해 생태계 교란식물 제거 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이겠다"며 "분포 범위가 넓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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