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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세계군인체육대회 10월 2일 문경 일원서 팡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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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9-08 20:17:56 수정 : 2015-09-11 1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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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강국의 길을 가다] 전세계 군인들 화합·우정 ‘활짝’… 스포츠 통해 인류애 구현
스포츠는 갈등 극복과 평화 증진의 매개로 오랜 기간 이용됐다. 국가 간 외교를 위해서도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됐다. 1960∼1970년대 중국의 ‘핑퐁외교’가 대표적 사례다. 중국은 당시 미국과 소련 간 분쟁이 일어나자 소련을 견제하고 미국과 친교를 맺기 위해 탁구 경기를 이용했다. 중국은 1971년 3월 초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제31회 세계 탁구선수권대회 참가 의사를 밝혔다. 중국 선수단이 최초로 국제무대에 모습을 보인 이유는 대회 승리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미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1971년 4월10일 대회가 끝나고 미국 탁구단 선수들이 중국을 방문하며 두 국가의 관계는 급속도로 좋아졌고 1972년에는 미국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직접 베이징으로 날아가 마오쩌둥 주석과 만나 ‘소련 견제’라는 공동의 목표에 합의하기에 이른다. 2001년 4월에도 미국 정찰기가 중국에 억류됐을 때 미국이 중국의 2008년 올림픽 개최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사태가 원만히 해결됐다. 모두 ‘스포츠 외교’의 힘이었다.


◆스포츠 군사외교의 새 지평 연다

10월 경북 문경에서는 지구촌 최대의 군인 스포츠 축제인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열린다.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10일간 진행되는 이 축제에는 120여개국 선수단과 임원진 등 8000여명이 참여한다. ‘스포츠를 통한 우정(Friendship through Sport)’이라는 주제 아래 전 세계 군인들이 우정과 화합을 다지고 인류애를 되새기는 이 자리에서는 각국의 스포츠 외교도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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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군인체육대회는 올림픽이나 월드컵처럼 4년에 한 번씩 열린다. 규모 면에서도 올림픽(204개국), 유니버시아드(167개국) 대회 다음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국제 종합스포츠대회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CISM(Conseil International du Sport Militaire,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국제대회로, 제1차 세계대전 후 연합국 군인 간 상호 우의를 다지기 위해 체육대회를 열었던 것이 그 출발점이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 전승국 군인 간 체육기구를 결성했지만 미국과 소련 사이의 알력으로 와해됐다가 1948년 프랑스, 덴마크, 베네룩스 3국(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등 총 5개국이 모여 ‘스포츠를 통한 우정’을 모토로 CISM라는 공식 기구를 출범시켰다. 우리나라는 1957년 그리스의 추천으로 21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고 현재 회원국은 133개국에 달한다.

1994년까지는 개별종목별로 대회로 실시하다 1995년 이탈리아 대회부터 올림픽처럼 종합스포츠경기로 확대하여 4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 문경에서 열리는 대회가 여섯 번째다. 이번 대회는 국군의 날 바로 다음 날부터 11일까지 총 10일간 국군체육부대를 중심으로 한 문경시와 김천, 안동, 영주, 영천, 상주, 예천, 그리고 해양종목 개최지인 포항 등 8개 시·군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19개의 일반종목과 5개의 군사종목 등 총 24개 종목의 경기가 치러진다. 육상과 마라톤 등 익히 알려진 종목도 진행되지만 군인올림픽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일반 스포츠 대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경기들도 치러진다. 육군 5종, 해군 5종, 공군 5종, 고공강하는 군인만의 특성화된 경기종목이다.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군인들의 축제


이번 세계군인체육대회의 의미는 남다르다. 최근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며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았던 우리나라는 언제 또 긴장국면이 조성될지 모른다. 이런 한반도에서 세계 군인들이 총칼을 내려놓고 스포츠로 하나 되는 대회가 열린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최근 한국국방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른 국제대회에 비해 사업비가 매우 작은 규모임에도 생산 유발효과 3115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542억원, 취업 유발효과 2855명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는 24개 종목 중 5개 군사종목을 제외한 경기장은 기존 경기장을 보수해 활용한다. 군사종목 5개 경기장도 장애물 경기장 등 일부만 신축을 하는 등 기존 부대 시설을 최대한 이용해 예산을 절감하고 있다는 게 군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아파트나 콘도미니엄을 신축하지 않고 문경·영천·괴산 3개 지역에 선수촌을 배정했다.

다른 국가 참가 선수들이 한국의 문화와 정을 느끼고 이들에게 한류문화를 확산할 좋은 기회도 될 수 있다.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가수 싸이와 국민배우 안성기씨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할 만큼 대회 조직위원회도 한류 확산에 신경을 쓰고 있다.

현재 조직위는 참가국별로 서포터스단을 구성해 군부대, 학교기관, 지자체 등을 국가별로 연계하고 있다. 자원봉사단 100∼300명으로 구성된 서포터스단은 선수단 본국 출발 전부터 인터넷이나 이메일 등을 통해 그들과 소통하며 친분을 쌓고 있다. 대회 기간 중에는 해당 국가를 응원하게 되며, 경기가 없을 때에는 지역관광, 지역축제, 템플스테이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처럼 서포터스단을 활용해 한류 문화의 우수성과 한국인의 정을 체험케 한다는 것이다.

대회기간 중 방위산업체의 전시회, 현장견학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동남아 국가의 군 주요인사를 초청해 방산수출을 위한 여건 조성에도 기여하겠다는 복안이다. 육군참모총장 출신의 김상기 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원장은 “전 세계에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로서 스포츠를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의미일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에 걸맞은 경제적이면서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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