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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안드레아정신병원’ 개원 25주년…“감동의 역사 한눈에”

입력 : 2015-09-04 17:46:45 수정 : 2015-09-04 17: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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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마장면 병원서 심포지엄, 인권바자회, 기념미사 등 행사 다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소재 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 전경.
한국 정신병원사의 새장을 열어온 가톨릭 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병원장 김선규 수사)이 올해 개원 25주년을 맞아 21~24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병원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초심을 다잡고, 감동의 세월을 새롭게 살펴 볼 수 있는 자리다.

성안드레아정신병원은 1990년 9월 이 시대에 가장 가난하고, 돌봄이 필요한 정신장애인의 인권적 치료를 위해 김대건 신부의 세례명을 따서 정신병원을 설립한 이래 지금까지 29만명을 보살펴 왔다.

개원 당시 모든 정신병원의 상징이었던 창문의 창살과 담장을 없앴으며, 병동을 개방해 환우의 병실 출입을 자유롭게 허용함으로써 기존의 정신병원에 대한 부정적인 관념을 없애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또한 가정과 같은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개인의 사적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전병동에 침대와 사물함을 설치해 환자 중심의 치료를 지향했으며,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을 도입해 환자의 사회복귀에 힘썼다. 이밖에 치료자 한명 당 환우수를 최소화하는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 정신병원 용어 변경(폐쇄변동→안정병동, 격리실→보호실), 서울대학병원과 모자협력 체결, 인권교육 전문교육기관 자격 획득, 이천시 정신건강증진센터 수탁운영 등을 통해 정신의학계 발전에 한 획을 그었다.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많은 병원과 기관들의 견학 명소가 됐고, 2006년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대한민국 인권상을, 2013년 우수 인권교육기관으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각각 받았다.

25주년 기념행사는 21일 ‘전인적 치료는 인권으로부터 시작됩니다’는 주제의 심포지엄으로 막이 오른다. 정신장애인의 인권문제 현황과 해결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 오전에는 성안드레아병원의 이호선 과장, 신용진 과장, 지강원 수사, 김숙자 간호부장을 비롯해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의 강석진 신부, 서울대학병원의 손지훈 교수가 각각 ‘정신장애와 인권’을 주제로 발제한다. 오후에는 △건양대병원 이상민 교수의 ‘우리나라 정신보건기관의 인권실태와 문제점’ △말라위 대양간호대 김수지 교수의 ‘정신의료계 종사자 인권의식’ △용인송담대 손덕순 교수의 ‘정신장애인의 인권증진을 위한 사회적 과제’ △삼성서울병원 홍진표 교수의 ‘우리나라 정신보건법의 이슈 및 향후과제’ △국립공주병원 이영문 교수의 ‘정신보건의료시스템의 인권적 발전을 위한 방향’ △국가인권위 현정덕 교수의 ‘정신장애인의 인권보장을 위한 방향 및 제안’ △한별정신건강병원 서동우 교수의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인권’ △성안드레아병원 신경철 진료부장의 ‘정신보건체계의 근본적 변화가 가능한가?’ 등이 각각 발표된다.

22일에는 인권 예술제가 열린다. 성안드레아병원 직장인 밴드 ‘소나기’의 공연과 심리극팀이 준비한 연극, 기타리스트 2Km 등이 출연해 멋진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24일에는 수원교구 이용훈(마티아) 주교가 개원기념 미사를 집전하며, 기념식과 공로상 시상식, 인권바자회 등이 잇따른다. 바자회 이익금은 국내 인권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앞서 18일부터 각종 전시회가 열리는데, 사진전에서는 이 병원의 인권적 치료 추구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수필전에서는 전 직원이 병원에서 지급한 단돈 5만원으로 가족과 행복을 나눈 가슴찡한 사연들이 소개된다.

병원 홍보실장 박준현 신부는 “뜻 깊은 행사가 되도록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to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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