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밀리면 ‘변호사’ 풍토서… 한우물만 파 후배들에 귀감 검찰총장보다도 선배인 ‘현역 최고참’ 검사가 정년을 맞아 검찰을 떠났다.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구 검사는 서울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76년 제1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기수로는 8기로 직속상관인 이득홍 서울고검장(연수원 16기)은 물론 김진태 총장(연수원 14기)보다 한참 선배다. 1981년 검사로 임명돼 안동지청장, 서울지검 외사부장, 통영지청장, 대구지검 1차장 등으로 총 34년을 근무했다. 검사장 승진에서 동기나 후배한테 밀리면 바로 변호사 개업을 택하는 검찰 풍토에서 그는 묵묵히 검사의 외길을 걸으며 후배 검사들의 귀감이 됐다.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으나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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