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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하드볼 게임 외

입력 : 2015-09-05 01:00:00 수정 : 2015-09-05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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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볼 게임(김장수 지음·사회평론·1만3000원)
=유권자는 나이가 들수록 보수화한다,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진영에 유리하다는 등 선거판에 존재하는 6대 통설이 과연 진실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실증적인 검증에 나선다. ‘하드볼 게임’이란 하드볼 폴리틱스(강경파끼리 물러서지 않고 대립하는 정치)가 정치의 법칙으로 굳어져 반복되고 있는 한국 특유의 정치구조를 말한다. 세 차례 대선에서 드러난 유권자의 선택을 분석해 국민의 뜻을 무력화하는 하드볼 게임의 메커니즘을 밝혀낸 책이다. 하드볼 게임의 구조와 작동원리를 철저히 파헤치는 동시에 이런 악순환을 끊어낼 해법까지 제시한다. 사회적 타협과 새로운 정치 미래에 대해 고민한 결과가 담겨 있다.

편견(아그네스 헬러 지음·서정일 옮김·이론과실천·1만4000원)=미학자 게오르크 루카치 아래서 수학한 헝가리 철학자이자 정치이론가인 저자가 근대 이후 나타난 편견의 양상을 분석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확정된 규범, 가치, 역할 판단 등으로 얽힌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 이러한 가치들은 자연스럽게 오래전부터 사회에 자리 잡은 조건으로 인식된다. 어린아이는 성장하면서 부모, 이웃, 자기 세계가 참된 세상이라고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이것들이 ‘편견’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철학적 관점은 물론 사회학과 심리학적으로도 편견을 살펴본다. 또 현대사회의 주요한 분쟁 원인 중 하나인 인종주의를 비롯해 반유대주의, 계급차별이 유행하게 된 과정을 추적한다.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우주 탄생의 비밀(벤 길리랜드 지음·김성훈 옮김·알에이치코리아·1만8000원)=빅뱅과 힉스입자, 상대성이론, 다중우주론에 이르기까지 그간 인류가 탐구해온 우주에 관한 모든 발견과 생각들을 도해식으로 알기 쉽게 요약했다. 저자는 영국 ‘메트로’에 과학칼럼을 연재하는 칼럼니스트 겸 그래픽 에디터다. 그는 은하와 태양계의 형성과정을 요리의 과정에 비유하고 있다. 커다란 주방에서 ‘소립자’라는 재료를 갖고 빚어내는 다양한 레시피들이 곧 우주의 현재 모습이라는 것. 난해한 우주이론에 대한 재기발랄한 설명이 돋보인다. 저자는 2013년 공상과학(SF) 문학의 대가 아서 클라크를 기리는 ‘아서 클라크 어워드’ 수상자다.

식물 이야기 사전(찰스 스키너 지음·윤태준 옮김·김지혜 그림·목수책방·1만3800원)=“지금도 월계관은 영광을, 장미는 아름다움을, 백합은 순수를, 참나무는 힘을, 버드나무는 품위를, 무화과나무는 안식을, 옥수수는 풍요를, 올리브나무 가지는 평화를 상징한다.… 우리가 물질적이고 지루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들 하지만, 지금도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상상력을 지녔던 시대와 완전히 단절되지는 않았다.”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에 얽힌 사연을 깨우쳐 더욱 풍요로운 정신적 삶을 누리게 하는 책이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미국의 전설들에 대한 체계화에 힘썼던 저자가 식물들에 얽힌 구전의 이야기들을 모았다.

화가의 시골편지(이호신 글, 그림·뜨란·1만4800원)=오랜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지리산 자락으로 화실을 옮긴 저자가 귀촌 5년의 생활을 적고 그림을 함께 실은 화문집. 화가는 호미로 하나씩 상처 나지 않게 조심해서 캐다 보니 어느덧 텃밭에 고구마가 가득 쌓이고 지인에게 보낼 것을 따로 챙겨두는 시간 속에서 시골살이의 즐거움과 보람이 배가된다고 적었다. 그는 산과 강, 논과 들이 품고 있는 인간의 문화와 역사, 우리네 소소한 삶의 숨결을 표현하고 싶다고 한다.

꾼 전 3권―정통 포커소설(이윤희 지음·누보·각 1만3800원)=유명한 겜블러 이윤희씨가 40년 ‘포커 인생’을 녹여낸 포커소설이다. 그는 200만부 이상 팔린 ‘포커, 알면 이길 수 있다’의 저자이다. 그간 수많은 명승부와 프로 갬블러들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드라마틱한 사건들을 박진감 넘치는 필치로 그려냈다. 노름빚으로 인생의 맨 밑바닥까지 내몰렸던 강태윤이 친구 준호를 통해 진정한 포커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되고, 마침내 한국 포커계의 거목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포커세계에서 진정한 친구를 알고 우정을 배우며 진한 인생의 향기를 느끼는 순간들을 박력 있는 필치로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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