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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같은 병원의 ‘불편한 진실’ 시즌2

입력 : 2015-09-05 01:00:00 수정 : 2015-09-06 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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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성 지음/행복한책읽기/1만5000원
대한민국 병원 사용 설명서/강주성 지음/행복한책읽기/1만5000원


약 8년 전 병원들이 말하지 않는 불편한 진실을 폭로해 환자들의 찬사와 병원장들의 비난을 동시에 받은 책의 ‘2015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부당하게 청구된 진료비를 돌려받는 방법과 의료사고를 당했을 때의 대처법 등 지은이가 백혈병 환자로, 보건의료시민단체 ‘건강세상 네트워크’ 대표로 지난 16년 동안 터득한 노하우를 한 권에 눌러 담았다.

병원 이용시 왠지 모를 찝찝함을 느낀 환자나 가족이라면 제2부와 4부를 먼저 보는 게 좋을 듯하다. 선택진료비와 비급여, 영리법인 등 어렵고 복잡한 의료계 용어와 개념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쉽고 생생하게 풀어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것만으로 수만∼수백만원의 병원비를 아낄 수 있는 팁들도 가득하다. 

강주성
1, 3부는 우리에게 환자가 왜 ‘제 몸 제대로 건사하지 못한 죄인’ 취급을 받아서는 안되는지, 병원과 국가는 왜 이들의 건강을 챙겨야 하는지를 곱씹게 만든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서 가장 많은 품이 들어간 3부에서 지은이는 병원과 의사들이 수저집에 ‘식사도 치료의 일부’라는 문구를 붙이거나 명함을 건네는 것만으로 환자들의 존경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따뜻한 조언을 건넨다.

초판을 낸 뒤 시민단체 활동과 강연 등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던 지은이는 그 사이 “골골한 환자 상태로 원위치”해 지금까지도 수술실과 병실을 안방처럼 드나들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개정판 출간이 ‘내 보건의료운동 2라운드의 시작’이라고 힘줘 말한다. 구체적인 활동이나 방향은 밝히지 않았지만 “의료기관들이 국민과 환자들 눈치를 보고, 행태를 고치고, 제도가 개선돼 세상이 바뀔 수 있는” 디딤돌을 놓는 작업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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