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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관계 당분간 현상유지 전망

입력 : 2015-09-04 14:46:29 수정 : 2015-09-04 14: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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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지난 3일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했으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단독면담을 비롯한 이렇다할 성과 없이 ‘빈손’으로 돌아간 것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벌어진 북·중 관계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현실을 반영한다.

북한 매체는 최 비서가 이끄는 방중 대표단의 짤막한 귀국 소식만 보도했을 뿐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평양방송은 3일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당중앙위원회 비서인 최룡해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중국에서 진행된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쇼전쟁승리 70돌 행사에 참가하고 오늘 귀국했다”고 간단히 전했다.

최 비서는 2일 선양(瀋陽)을 경유해 베이징에 도착한 뒤 3일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과 오찬리셉션, 시 주석 부부가 열병식 행사 직전 개최한 외국 정상·대표 환영 행사와 기념 촬영에는 빠지지 않고 모습을 드러냈으나 시 주석과의 단독 면담은 하지 않았다. 도착한 날 밤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이뤄진 시 주석과 각국 대표단과의 단체 접견 행사와 시 주석 내외가 마련한 환영 만찬에도 참석했으나 시 주석과 별도로 만나는 시간은 없었다.

최 비서와 시 주석과의 단독면담이 불발되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북·중 관계가 파탄난 것은 아니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북·중 양측 모두 전략적 가치를 위해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정치적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통일연구실장은 “북중 관계는 당분간 냉각상태를 유지하겠지만 현재보다 더 악화하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현상유지가 이뤄질 것”이라며 “중국으로서는 북한의 지정학적 특성을 활용해 미국을 견제하고 한·중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카드로 간주하는 측면이 있으므로 적절한 선에서 북·중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향후 북·중 관계의 미묘한 변화 여부는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 70주년을 맞이한 10월10일을 전후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수석 실장은 “북한은 당 창건 기념일에 중국 측 인사를 초청해 대중(對中) 외교 전열을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중국 측 반응이 냉담하면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중국의 관심을 촉발하고 김정은 체제의 리더십을 과시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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