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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뼈 도둑 '골다공증', 건강 위한다면 뼛 속부터 챙겨야

입력 : 2015-09-04 14:31:55 수정 : 2015-09-04 14: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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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1. 잠버릇이 고약해 침대에서 종종 떨어지곤 하는 주부 최모씨(54세, 女)는 이런 습관 탓에 최근에는 매트리스만 깔고 자기 시작했다. 그러다 얼마 전에도 매트리스에서 자다가 떨어져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여느 때와는 다르게 허리통증이 나타나며 쉽게 가라 앉지 않았다.

찜질을 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결국 병원을 찾은 최씨는 뜻 밖에 폐경으로 인한 골다공증으로 척추뼈가 골절 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평소에 골다공증의 증상도 느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살짝 떨어진 것인데 이로 인해 골절까지 나타났다는 말에 최씨는 통증보다 충격이 더 컸다.

'겉만 봐서는 속을 알 수 없다'는 말은 우리가 흔히 입버릇처럼 하는 말 중 하나지만, 우리 신체의 뼈도 이에 해당된다. 마냥 단단하고 튼튼할 것 같은 뼈에 골다공증이 발생하면 구멍이 생기고 약해져 쉽게 부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수록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특히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어 자각이 어렵고, 골다공증이 한참 진행 돼 골절이 발생하고 나서야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뼛속까지 행복 하려면 뼈 건강부터 미리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상 없이 찾아오는 골다공증, 폐경기 여성은 작은 충격에도 관심 기울여야

골다공증은 주로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발생한다. 여성들이 나이가 들어 폐경에 이르게 되면 갑작스러운 호르몬의 감소로 골질량과 골밀도가 감소해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난해 골절을 동반한 폐경 후 골다공증 통계에 따르면 50세부터 환자가 급격히 증가했고, 70세 이상의 폐경기 골다공증 골절환자가 65.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어 악화되기 쉽고, 골밀도 감소로 구멍이 뚫린 뼈가 엉덩방아를 찧거나 넘어질 때 손을 짚는 정도의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CM충무병원 정종훈 의료진은 "폐경기 이후 발생한 사소한 넘어짐이나 부딪힘을 가볍게 생각해 통증을 방치하는 경우도 잦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움직임이 더해져 골절이 심해질 수 있고, 심한 경우 부러진 뼛조각이 다른 조직을 찌르는 등 더 큰 부상을 초래 할 수 있다"며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들은 정상인과 달리 뼈가 잘 붙지 않기 때문에 부상을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빠른 시일 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칼슘 섭취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골밀도 높이고, 골다공증 의심된다면 정기적 골밀도 검사 진행

골다공증은 물론 폐경기 중년여성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다이어트와 인스턴트식품 섭취로 인한 영양 불균형, 음주, 흡연, 조기폐경 등 다양한 원인들로 안전할 것만 같던 남성과 젊은 여성도 골다공증의 발생을 안심하긴 이르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행하는 젊은 여성들은 골고루 영양소를 섭취하지 않고 한가지 식품만을 먹거나 군것질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양소의 불균형으로 칼슘 흡수와 뼈의 재형성 과정이 방해를 받게 되면서 골밀도가 낮아진다. 이처럼 감소 된 골밀도는 다시 회복하기 어려워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우리 몸의 뼈는 유전적인 요인을 비롯해 운동 및 식습관 등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데, 골고루 영양소를 섭취하고 적절한 체중 부하 운동 및 근력 강화운동으로 골밀도를 높이도록 해야 한다. 우유나 멸치, 두부, 다시마 등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뼈 건강을 해치는 커피, 흡연, 음주, 탄산음료 등은 피하도록 해야 한다.

정종훈 의료진은 "폐경기 여성을 비롯해 평소 흡연이나 과음을 즐기는 사람, 칼슘섭취 또는 신체활동이 부족한 사람, 과도한 다이어트를 진행 중인 사람, 스테로이트제나 갑상선 호르몬제 등 골밀도에 영향을 주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 등은 골다공증 발병 위험이 높으므로,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 건강을 체크하도록 해야한다"며 "만약 골절이 없이 골다공증만 있는 경우라면 검진을 통해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로 증상을 호전 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헬스팀 이경호 기자 kjeans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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