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최신 무인기 윙룽(翼龍)이 등장하고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
3일 중국의 항일전쟁·제2차세계대전 승리 70주년 열병식이 열린 베이징 톈안먼(天安門)광장에는 개막시간인 오전 10시(한국시간 11시) 이전부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70년 전 중국 인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던 ‘중국항일군정대학교가’ 등의 항일가곡들이 우렁차게 울려퍼졌다.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항일전쟁·제2차세계대전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가한 여군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베이징=서상배 선임기자 |
이날 열병식은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15번째다. 국내용 행사에 그쳤던 앞선 14번의 열병식과 달리 이번 행사에선 귀빈석인 톈안먼 성루에 시 주석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정상급 외빈 50여명과 각국 외교사절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등 전직 중국 공산당 지도부도 총출동했다.
곧바로 56문의 예포에서 발사된 70발의 포성이 올해가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임을 알렸다. 이어 국기호위부대가 톈안먼광장 인민영웅기념비에서 게양대까지 정확하게 121보를 걸어 오성홍기를 게양했다. 121보는 청일전쟁(1894)에서 2015년까지 121년을 상징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서 각국 정상 등과 함께 ‘항일(抗日)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을 기념하는 군사퍼레이드를 참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일어서 있는 다른 정상과 달리 군사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앉아 있었다. 베이징=연합뉴스 |
이를 모를 리 없는 시 주석은 이날 기념연설에서 “노병 여러분, 오랜 동지들”을 먼저 외쳤다. 중화민족의 단결을 호소한 것이다.
실제로 이날 열병식에는 국공(國共·국민당과 공산당) 양당의 노병이 포함된 2개의 항전노병 대오뿐만 아니라 대만의 롄잔(連戰) 전 국민당 주석도 자리를 같이했다.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진행된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항공모함 킬러’ 둥펑 21D가 이동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텐안먼광장에서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이 열리고 있다. 베이징=청와대사진기자단 |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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