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다시 날 세운 檢… ‘포스코 수사’ 탄력 받나

입력 : 2015-09-03 19:08:58 수정 : 2015-09-03 17:38:3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정준양 前 회장 피의자 소환조사… 수사 새국면
3일 검찰이 포스코 비리 의혹의 ‘정점’인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하면서 지난 3월 포스코건설 압수수색으로 시작한 수사가 분수령을 맞았다.

검찰은 포스코 현 경영진이 정 전 회장에게 수시로 수사 상황을 알려주는 등 조직적 비호에 나선 정황도 포착해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의 영장 기각으로 탄력을 잃었던 포스코 수사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명박(MB)정부 때인 2009년 취임한 정 전 회장이 지난해까지 재직하는 동안 포스코는 무리한 사업 확장과 부실기업 인수 등으로 재무상태가 크게 악화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2010년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다. 포스코는 대표적 부실기업인 성진지오텍 주식 440만주를 인수해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으로 만들면서 시세보다 2배가량 비싼 가격으로 사들여 논란을 낳았다.

이 거래로 당시 성진지오텍 회장이던 전정도 세화엠피 회장(구속기소)이 거액의 시세차익을 거둔 반면 포스코는 그만큼의 손실을 봤다. 이후 재무상태가 불량한 포스코플랜텍을 살리려는 과정에서 다른 우량 계열사까지 덩달아 피해를 입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평소 친분이 있는 전정도 회장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인수계약에 부당하게 개입한 것으로 의심, 이 대목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 전 회장은 당시 포스코의 경영 여건 등을 근거로 들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이 협력사인 동양종합건설에 사업상의 특혜를 주는 과정에 정 전 회장이 관여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이 2010년 인도에 제철소를 지을 때 동양종건이 850억원대의 토목공사를 따낸 바 있다. 동양종건 배성로 전 회장은 옛 포항제철 시절 정 전 회장과 함께 근무했던 절친한 사이다.

포스코 비리 의혹과 관련해 3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된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검찰 조사에 앞서 국민과 포스코 임직원 등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이밖에 검찰은 정 전 회장이 포스코의 주요 거래사인 코스틸에 자신의 인척을 고문으로 취업시켜 4억원대 고문료를 챙겼다는 의혹,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켐텍이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측근이 실소유주인 티엠테크에 일감을 몰아주는 과정에서 조성된 비자금의 성격과 행방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티엠테크는 검찰이 지난 1일 압수수색을 실시한 업체라 수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 전 부의장 등 MB정권 실세들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검찰은 “포스코 현직 간부들이 수사 상황을 점검해 (퇴직한) 정 전 회장에게 알려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혀 포스코 현 경영진이 정 전 회장을 조직적으로 비호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단순한 보안 차원의 조치를 넘어 수사를 방해하려는 행위로 판단되면 이 부분도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고위 관계자는 “포스코 수사는 지금부터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필요하면 다른 부서에서 검사를 차출해 포스코 수사를 지원토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현용선 부장판사)는 이날 하청업체에서 거액의 뒷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구속기소된 전 포스코건설 상무 박모(56)씨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2억원을 선고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